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이래서 일본 가나 봐요"... 제주 가족여행에 500만원 '화들짝'
45,926 554
2024.05.03 10:37
45,926 554

비싼 물가에 등 돌렸다
'바가지 논란' 제주 찾는 내국인 급감

외국인 관광객 늘었으나 씀씀이 '글쎄'

 

지난달 7년 만에 제주도를 다녀온 40대 A씨는 제주도 물가가 비싸졌다는 걸 실감했다. 6명 가족여행 3박 숙박에 들어간 호텔비가 180만원에 달했고 총 여행경비로 500만원 가까이 썼다. 그는 "사람들이 일본 간다는 이유를 체감한 여행이었다"고 털어놨다.

 

이달 중순 가족 3명이 제주도에 간다는 B씨는 2박에 64만원을 내고 5성급 호텔을 예약했다. 이것도 프로모션을 통해 그나마 저렴하게 잡은 것이다. 항공료, 렌터카 예약 등까지 총 경비가 300만원 정도는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난해 푸껫(태국) 여행도 7박8일 일정을 250만원 정도 썼는데 제주도 물가가 참 비싼 것 같다"면서 "이래서 제주도 가느니 동남아 간다고 하는 것 같다"고 푸념했다.

 

제주 찾는 내국인 감소…물가 부담 영향 커

 

최근 제주도가 음식 등 '가격 바가지'로 논란이 인 가운데 최근 제주를 찾은 내국인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은 277만7601명(잠정치)으로 전년 동기(310만1100명) 대비 10.4% 줄었다.

 

같은 값이면 일본, 동남아 등으로 해외여행을 가겠다는 이들이 상당수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233만8600명으로 바이러스 감염증 이전인 2019년 1분기에 비해 12.4% 늘었다. 해외여행 회복세와 엔저(엔화 약세) 영향에 국내 여행과의 가격 차가 크지 않아 행선지를 일본으로 택하는 이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직장인 김유리 씨(27)는 "이번 황금연휴에 가까운 제주도로 휴가를 갈까 했는데 여행비 차이가 거의 안 나서 오사카에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바가지 요금에 대한 불만이 커진 것도 제주를 찾는 내국인이 줄어든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내국인 제주 방문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절반(53.4%)이 제주 여행 불만족 사항으로 '비싼 물가'를 꼽았다. 바이러스 이전인 2019년(29.1%)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전반적인 제주 물가가 올라 소비자 부담이 더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제주지역 소비자물가는 2021년 4분기부터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해 2022년 6월 정점을 찍었다. 이후 둔화 흐름을 보였으나 2021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39개월간 누적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2.9%에 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숙박비뿐만 아니라 식당, 렌트비 등 전반적 물가가 오른 탓에 총 여행 경비를 고려했을 때 '이 비용이면 해외 가겠다'는 니즈가 커졌다"며 "그나마 여름이나 휴가철 내국인이 많이 유입되는 편인데, 이들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의 대응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YES 제주'라지만…씀씀이 줄어

 

반면 일본 골든위크(4월27일~5월6일)와 중국 노동절 연휴(5월1~5일)를 계기로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늘었다. 관광협회는 제주와 중국을 잇는 항공기 국제노선이 확대되면서 노동절 연휴 기간 중국인 관광객 2만2665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어린이날 연휴, 일본의 황금연휴인 골든위크(4월 27일∼5월 6일)까지 겹치면서 이달 3∼6일 나흘간에 17만2000여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추산했다.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났다고 해도 항공·숙박비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정작 씀씀이는 줄어든 추세다.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2023 제주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총지출경비는 1033.9달러다. 바이러스 사태 직전인 2019년(1186.7달러)을 비롯해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치다. 외국인 관광객의 84.1%를 차지하는 개별여행객의 지난해 1인당 지출 경비는 1039.1달러로, 전년 대비 159.8달러 줄었다.

 

외국인의 쇼핑 비용이 크게 줄어든 것도 한 요인. 지난해 외국인 개별여행객의 지출 비용 항목 중 쇼핑비는 270.78달러로 바이러스 이전(2019년 594.63달러)의 반토막 수준이었다. 주요 쇼핑 장소도 면세점(59.7%), 대형마트(38.6%)보다 시내 상점가(65.6%) 비율이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처럼 따이궁(중국 보따리상)이 면세 쇼핑을 즐기는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5022513g

목록 스크랩 (1)
댓글 55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가요대전 티켓 이벤트] 케톡덬들아 최애보러 가자! 🍧BR×가요대전 티켓 증정 이벤트 OPEN! 2 07.01 38,45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740,533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707,14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007,543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258,66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967,32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2,902,11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4 20.05.17 3,559,75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8 20.04.30 4,122,59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590,9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47392 유머 4000번 리트윗 된 실패한 계단 디자인 3 17:53 267
2447391 이슈 키스오브라이프 쥴리의 친오빠 6 17:49 1,256
2447390 유머 자개일월오봉도 댕기 / 육각자개함 스크런치 6 17:49 440
2447389 이슈 푸바오 근황jpg 26 17:49 1,287
2447388 이슈 실패한 계단 디자인.twt 10 17:48 650
2447387 이슈 김운학이라는남자아이가얼마나가만히있는걸못했길래.x 4 17:48 519
2447386 이슈 효도력이 높은 이번 주말 행사 4 17:47 1,001
2447385 이슈 덬딜방 쿠팡에서 화이트 발사믹 산 사람들 환불 이슈.jpg 9 17:46 1,835
2447384 이슈 오늘도 평화로운 중소기업 갤러리.jpg 27 17:46 1,327
2447383 정보 데뷔 14주년인데 아직도 만 29세인 수지 인스타그램 업데이트 7 17:43 1,034
2447382 유머 진짜 개웃긴 비투비 서은광 X 프니엘의 My head 챌린지ㅋㅋㅋㅋㅋ 4 17:42 185
2447381 유머 한달만 수영 다니는데 목욕 가방 새로 사기 아까웠던 사람 29 17:42 2,964
2447380 이슈 여름마다 논란이었던 아파트 물놀이터 비키니 162 17:41 8,991
2447379 이슈 급발진 같은 상황을 만들 수 있는 자동차 부속품.jpg 18 17:38 1,813
2447378 이슈 박찬욱 감독 신작 영화 캐스팅 상황.........jpg 85 17:36 9,275
2447377 이슈 [2024 SBS 가요대전 SUMMER 티저] NCT 도영, 투바투 연준 4 17:35 577
2447376 이슈 비주얼 좋다고 언급 많았던 프로듀스X101 연습생 최근 비주얼.jpg 7 17:34 1,465
2447375 이슈 세대 별로 꼭 있다는 남돌 장발멤 16 17:34 1,126
2447374 이슈 현 시각 은근히 기대된다는 반응 많은 페스티벌.jpg 12 17:33 2,506
2447373 이슈 ???: 난 대학시절 똥꼬스키 전공했단 사아실~ 1 17:33 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