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거기서 거기 '공장형 아이돌'… J팝 꼴 날라
61,915 584
2024.05.01 08:14
61,915 584

iSQDqS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김현식 기자] “일본 J팝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K팝의 다양화에 힘써야 할 때입니다.”

K팝의 급속한 산업화로 인한 부작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K팝 산업 규모는 대폭 성장한 반면 콘텐츠 획일화로 인한 경쟁력 악화는 갈수록 우려되는 수준이다. 얼마 전 불거진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갈등은 그동안 곪을대로 곪은 상처가 터진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두 회사의 갈등은 어도어 소속 그룹인 뉴진스의 콘텐츠를 같은 하이브 레이블인 빌리프랩 소속 그룹 아일릿이 카피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차별화된 색깔로 시너지를 내겠다는 하이브 멀티레이블 도입 의도와는 정반대의 결과다. 

일각에선 K팝이 대중성을 지나치게 좇다 보면 한순간에 몰락한 일본 J팝의 사례를 답습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심희철 동아방송예술대학 엔터테인먼트경영과 교수는 “‘K팝’의 ‘팝’이 대중적이라는 의미를 일부 내포하고 있지만 너무 대중적인 요소만 좇다 보면 트렌드가 바뀔 때 경쟁력을 한순간에 잃어버릴 수 있다”며 “획일화된 음악으로 경쟁력을 잃은 J팝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진정한 ‘멀티레이블’, ‘멀티프로덕션’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멀티레이블 시스템은 특정 아티스트·레이블의 의존도를 줄이고 각 레이블을 독립적으로 운영해 레이블 간 경쟁과 협력을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설계했다. 이에 하이브는 산하에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빅히트 뮤직을 필두로 플레디스, 어도어, 쏘스뮤직, 빌리프랩, KOZ엔터테인먼트 등 국내에만 6개 레이블을 보유 중이다.

하이브는 이렇게 구축한 멀티레이블 시스템을 통해 그룹 방탄소년단을 잇는 차세대 K팝 스타를 꾸준히 육성해왔다.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와 앨범차트를 동시에 석권한 그룹 뉴진스를 비롯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르세라핌 등이 국내를 넘어 미국, 일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이는 각 레이블이 서로 경쟁하면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어낸 결과다. 동시에 K팝 획일화 우려도 지속적으로 나왔다. 이번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논란은 이같은 우려가 공론화 된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엔터업계를 선도하는 ‘1등 기업’ 하이브에서 발생한 일이란 점에서 이번 사태를 더 심각하게 보고 있다. 앞서 민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허울 좋게 멀티레이블을 이야기하면서 왜 개성을 안 살리냐”며 “뉴진스를 베끼면 누구나 다 뉴진스가 되고, 장기적으로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이유다.

이른바 K팝 공장화에 대한 지적이다. K팝이 인기 있는 스타일에 쉽게 편승하고, 빠른 수익화를 위해 아이돌 위주의 음악 시장으로 재편되면서 ‘공장형 아이돌 양산’에 대한 우려가 짙다. 몇 해 전부터 대중성을 잡기 위해 ‘이지 리스닝’(듣기 편안한 음악) 음악이 주를 이루고 있고,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약속이나 한 듯이 일제히 영어곡을 발표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오디션 프로그램도 K팝 공장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비슷한 결을 가진 심사위원들이 ‘새로운 아티스트 발굴’보단 ‘대중 눈높이’에 맞는 가수를 선발하다 보니 결국 사람도 음악도 다 똑같아지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K팝 시장이 변화하는 모습 가운데 일어나는 한 단면 같다”며 “다양한 음악을 요구하는 대중에 부응하는 멀티레이블 체제와 그것이 만들어내는 콘텐츠의 유사성 등을 고민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은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를 비롯해 올리비아 로드리고, 빅토리아 모네 등 매년 굵직한 스타가 탄생하고 있다. 이들 모두 각자 곡을 쓰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싱어송라이터다. 덕분에 음악은 더욱 차별화되고,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추며 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K팝도 미국의 사례를 참고해 대중적인 아이돌뿐 아니라 다양한 아티스트를 동시에 육성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미국은 소위 말하는 ‘흙수저’ 아티스트들이 다양하게 나오고, 그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보이기 시작하면 그때 시스템이 아티스트를 뒷받침해 주는 스타일인데, 우리나라는 처음부터 기획사 중심의 기획형으로 가다 보니 생기는 문제”라며 “다양한 음악과 아티스트가 나올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ttps://naver.me/FOMwJr7b

목록 스크랩 (0)
댓글 58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셀인샷 X 더쿠💜] 에스테틱급 피부 관리를 홈케어로 느껴보세요! 셀인샷 #직진세럼 체험 이벤트! 184 06.13 20,172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311,711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079,93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534,677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750,90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850,17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3 20.09.29 2,738,28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0 20.05.17 3,415,47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3 20.04.30 3,991,71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403,33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33020 이슈 트와이스 나연이 선물로 준 굿즈 바로 가방에 달고 퇴근한 뉴진스 10:15 7
2433019 유머 동거인 퇴근길 길막하고 인간 삥뜯는 아기까치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길을 막고 입을 너무 크게 벌려 당황한 동거인은 가지고 있던 빵을 주려고 해봤지만 입 안에 넣어주긴 무섭고 아기까치는 왜 내 입 안에 안 넣어주는지 황당한 표정이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14 10:06 2,145
2433018 이슈 빌보드에 이어 영국 차트에서도 상술 심해서 비판받고 있는 테일러 스위프트 19 10:05 1,148
2433017 유머 연못에서 물놀이 하는 푸바오 🐼 10 10:04 1,455
2433016 유머 30살에 내 통장에는 얼마가 있을까 10 10:04 1,082
2433015 이슈 연애남매 출연자 인스타 팔로우 수 11 10:03 1,877
2433014 정보 캐시워크 토요일점심 1 10:02 134
2433013 정보 Kb pay 퀴즈정답 18 10:00 698
2433012 이슈 [MLB] 메이저리그 City Connect 유니폼 파워랭킹 3 10:00 199
2433011 이슈 방탄소년단 💜 슈퍼배드4 (6.21) 13 09:59 741
2433010 기사/뉴스 ‘댄동’ 김혜윤표 ‘Gee’ 직관 하나요? 7월 한·일 팬미팅 예고 8 09:58 446
2433009 이슈 팬들 땅바닥에 앉지 말라고 하트판넬 깔아준 선미 오늘자 역조공 3 09:57 1,386
2433008 정보 10시 전 미리 올려보는 네이버페이12원(끝)+1원💓 15 09:57 574
2433007 이슈 다음주 <핑계고> 게스트 이제훈·구교환 13 09:56 1,436
2433006 이슈 팬과 아티스트를 아끼는게 보이는 온유 소속사 '그리핀' 11 09:55 1,436
2433005 유머 그녀는 상전이다 1 09:53 592
2433004 유머 첫 만남은 핑계고 (유재석, 송강호, 변요한, 진기주) 5 09:53 948
2433003 이슈 인간 긱시크 , 긱시크의 황제 ... 7 09:52 2,413
2433002 유머 @@: (카리나 언니는) 연예인이 체질이에요...jpg 11 09:49 2,786
2433001 기사/뉴스 극우 득세한 유럽, 기후정책 후퇴? [기후가 정치에게] 3 09:49 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