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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내기’하려다 팬사인회만 90번…음반 팔려고 이런 꼼수? [드러난 K-팝 치부](수정)

무명의 더쿠 | 04-29 | 조회 수 52498

https://n.news.naver.com/article/016/0002301309?sid=103

 “우리 멤버들 기죽을 까봐 (팬사인회) 갔던 애들이 가고 또 가고, 앨범을 사고 또 사고, 도대체 이게 뭐야. 저는 지금 음반 시장이 다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민희진 어도어 대표)


앨범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각종 꼼수, 트렌드만 좇는 공장식 앨범 제작 등 기형적인 K-팝 시스템의 치부가 만천하게 폭로됐다. 20여년간 업계에 몸 담은 K-팝 리더의 입을 통해서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지난 25일 135분간 이어진 ‘격정의 기자회견’을 통해 K-팝 업계의 병폐를 낱낱이 꼬집었다. 그는 “지금 업계는 하나 하나 바뀌어야 한다. 랜덤 포토카드, 밀어내기 이런 짓 좀 안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민 대표가 언급한 포토카드와 밀어내기는 현재의 업계에서 앨범 발매량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수단이다.


사실 포토카드의 역사는 깊다. 애초 포토카드가 제작된 것은 획기적인 ‘마케팅의 한 방법’이자, ‘팬서비스 차원’의 기획이었으나 현재 이는 앨범 판매량을 올리기 위한 ‘미끼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랜덤 포토카드’는 한 그룹에 속한 다수 멤버들의 사진을 랜덤으로 앨범에 넣어 음반을 판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그 결과 한 명의 팬이 많게는 수십 장의 앨범을 구매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해졌고, 포토카드만 간직하고 음반은 버리는 ‘앨범깡’ 폐해가 극심해져 Z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 K-팝 팬덤 사이에선 이로 인한 환경 문제도 일찌감치 지적됐다.


한 대형 유통사 관계자는 “한국 팬덤은 물론 중국 팬들이 한국에 와서 엄청나게 많은 수량의 음반을 산 뒤 포토카드만 빼고 음반은 버리고 가는 경우가 많아 호텔 측에서 음반을 수거해달라는 연락을 받은 적도 있다”고 귀띔했다.


밀어내기도 심각하다. ‘밀어내기’는 유통, 판매사가 그룹의 신작 앨범의 초동(음반 발매 후 일주일 동안의 판매량) 물량을 대규모로 구매한 뒤 기획사가 팬사인회 등으로 보상해주는 관행을 말한다. 이는 K-팝 업계의 성공 지표로 자리한 초동 판매량을 높이기 위한 방식으로 업계에 암암리에 자리잡았다.

‘초동’에 대한 집착은 팬덤 사이에서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애초 한국 대중음악계는 초동 문화가 없었지만, K-팝 그룹의 첫 번째 성공 지표 중 하나가 초동으로 꼽힌 이후 팬덤 사이에서 자유스러운 소비 현상으로 자리하게 됐다. 특히 최근 사이엔 팬덤들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소위 “저 그룹보다는 우리 그룹 성적이 더 잘나와야 한다”는 마음으로 앨범을 사고 또 샀고, 전작보다는 초동이 높아야 한다는 마음에서 음반을 사고 또 산다. 기획사가 불을 지핀 음반 판매 전략들은 팬덤이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K-팝 업계의 악순환의 고리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밀어내기’ 전략이 많이 쓰이다 보니 실제로 신인 그룹들의 팬사인회 일정이 엄청나게 늘었다.


익명을 요청한 한 가요계 관계자는 “이 방식이 잘 먹힐 때도 있었는데 지난해부터 고물가의 여파로 밀어내기도 잘 되지 않아 초동 물량 소진을 위한 팬사인회 등의 럭키드로우 행사가 상당히 많았다”며 “유명 신인 보이그룹의 경우 4개월간 75회의 팬사인회에서 럭키드로우를 돌렸고, 한 해 동안 팬사인회만 92번 연 걸그룹도 있다. 결과적으로는 그 부담을 팬들이 떠안게 되고 시장을 교란하게 된다”며 한숨을 쉬었다.


*기사 본문을 안 보고 오해하는 덬들이 많아서 글 수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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