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팁/유용/추천 문장을 깔끔하게 쓰는 9가지 팁
51,508 529
2024.04.14 14:21
51,508 529

ZivmUe

1. 지긋지긋한 접속사, '및'

문장을 고치면서 가장 많이 접하는 단어 중 단연 1등은 '및'이라는 접속사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다.

(나쁜 예) 타부서 및 타기관의 요청에 대하여 신속 및 정확한 대응 및 방안을 제시한다.

무슨 말인지 대략 알겠는데, 여러 번 읽어봐야 정확한 뜻이 들어오는 문장이다.

'및'을 남발했기 때문이다.

'~와(과)'나 '~하고'라고 하면 될 문장에 '및'을 여러 개 중첩해서 써서 난독증을 유발한다.

소리 내어 읽으면 '및'이란 단어에 액센트가 들어가기 때문에 술술 읽히지 않는다.

깔끔하고 잘 읽히는 문장을 쓰려면 절대로 '및'이란 접속사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및'을 쓰지 않고도 충분히 기술이 가능하다.

(좋은 예) 타부서와 타기관의 요청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고 방안을 제시한다.

절대 '및'을 쓰지 마라. 다 잊어도 이것 하나만 기억해 두자.




2. '~하도록 한다'식 서술어

국민 MC 유재석의 진행 멘트를 잘 들어보면 '본격적으로 무엇무엇을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라는 식의 말이 귀에 걸릴 때가 많다.

이러한 오류는 너무 많아서 일일이 고치기 어려울 정도다.

(나쁜 예) 마케팅 계획 및 전략 수립시 OOO부서의 입장을 반영하도록 한다.

'~하도록 한다'라는 서술어는 누군가(타인)에게 무언가를 하도록 만들겠다는 뜻이다.

자기 자신을 그렇게 하도록 만들겠다고?

사역동사(make 등)를 쓰는 영어에서는 가능한 표현이지만 국어에서는 거북한 표현이다.

그냥 '본격적으로 무엇무엇을 시작하겠습니다'라고 해도 충분하다.

(좋은 예) 마케팅 계획과 전략을 수립할 때 OOO부서의 입장을 반영한다.

덧붙여서, 위의 '전략 수립시'라는 표현도 어색하긴 마찬가지다.

아마 일본식 표현에서 유래된 습관 같은데, 간단하게 '~할 때'라고 써야 깔끔하다.




3. '~대하여' 혹은 '~관하여'의 남발

이 문구는 쓸데없이 문장 길이를 늘여서 가독성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주범 중 하나다.

(나쁜 예) OO분석 결과에 대하여 문제점을 발견하고 신규제품 지식에 관하여 숙지할 수 있다.

'~대하여'라는 문구가 들어가면 뭔가 대단한 내용을 이야기하듯 느껴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공식적인 문서에서 많이 발견된다.

하지만 지나치게 남발하면 촌부가 화려한 장신구를 주렁주렁 건 모습처럼 어색하다.

'~대하여' 혹은 '~관하여'라는 말을 쓰지 않고도 얼마든지 간결하게 기술이 가능하다.

(좋은 예) OO분석 결과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신규제품 지식을 숙지한다.





4. '~할 수 있다'라는 서술어

위의 예에서 '숙지할 수 있다'를 '숙지한다'라고 고쳐 썼다.

영어 번역 문장에 길들여져 'can'이나 'may'에 해당하는 '~할 수 있다'라는 서술어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나쁜 예) 적절한 담당자의 도움을 받아 연구 및 프로젝트 수행을 할 수 있다.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안정효는 그의 책 '글쓰기 만보'에서 '~할 수 있다'식의 서술어를 문장쓰기에서 척결해야 할 습관 중 하나로 지적한다.

물론 '~할 수 있다'를 빼기가 곤란한 문장도 간혹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한다'라고만 해도 충분하다.

안정효는 문장 전체를 뜯어 고쳐서라도 '~할 수 있다'를 없애라고 조언한다.





5. '~하고 있다'라는 서술어

동작이 계속되는 상황을 표현하는 '~하고 있다'라는 서술어가 많이 쓰인다. 이것 또한 불필요한 장식이다.

안정효는 문장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하고 있다'가 남발된다고 꼬집는다.

직원들이 쓴 문장에서는 '이해하고 있다', '보유하고 있다', '알고 있다' 등의 표현이 많다.

(나쁜 예) OO산업 및 XX시스템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

그저 아래의 예처럼 '이해한다', '보유한다', '안다'라고 해도 뜻을 전달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안정효가 말했듯이, '~하고 있다'라는 표현은 문장력의 밑천이 드러날까 두려워하기 때문에 나온다.

진정한 문장력은 짧게 쓰는 용기에서 나옴을 기억하자.

(좋은 예) OO산업과 XX시스템을 이해한다.





6. '~시킨다'라는 서술어

이 서술어는 위에서 언급한 '~하도록 한다'와 유사하다.

'시킨다'는 다른 이가 하게 만든다는 뜻이므로 자신에게 쓰기엔 어색한 말투이다.

보통 아래의 예처럼 자신의 의지를 강조하려고 '~시킨다'라는 붙인다.

(나쁜 예) OO을 제안하여 XX시스템을 변경시킨다.

그저 '~한다'라고 해도 충분하다. '~시킨다'라는 군더더기를 붙일 까닭이 없다.

(좋은 예) OO을 제안하여 XX시스템을 변경한다.





7. 명사형의 나열

가독성을 떨어뜨는 주범은 명사형 단어들을 지나치게 주렁주렁 이은 문장이다. 아래의 예를 보라.

(나쁜 예) 프로젝트 진행 과정 판단 미숙으로 문제 발생 확률 예측 실패 야기 가능성을 점검한다.

설마 이런 문장을 누가 썼을까 싶지만, 실제로 직원에게서 받은 문장이다.

읽어보면 숨이 턱턱 막혀서 괴롭기까지 한 문장이다.

문장을 짧게 쓰는 것도 좋지만 이 경우는 심했다. 명사형을 지양하고 서술어를 적절하게 사용하라.

주렁주렁 달린 명사 몇 개를 빼내어 간결하게 하라.

그래야 문장이 한껏 정갈해지고 우아해진다.

(좋은 예) 프로젝트 진행을 잘못 판단하여 문제가 발생할 확률을 예측하지 못하는지 점검한다.





8. '~성(性)'이란 명사

직원들이 쓴 문장에서 '방향성, '효율성', '효과성', '중요성', '연관성'처럼 '~성'으로 끝나는 단어를 자주 접한다.

(나쁜 예) 회사 방향성과 관련하여 전문성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하나의 명사로 굳어진 단어라면 모를까, 아무 명사에나 '~성'을 붙이면 꽤 어색하다.

'~성'으로 끝나는 명사는 대개 젠체하려는 수단이다.

'방향성'이 대표적인데, 그냥 '방향'이라고 하면 충분하다.

효율성, 효과성도 효율, 효과라고 하면 그만이다.

(좋은 예) 회사의 방향에 전문가로서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9. 기타

위의 8가지 사항 이외에도 많은 사항들이 있다.

'~것', '~통해', '~등'이라는 문구도 자주 남발되는데, 최대한 이런 표현들을 생략 한다.

100% 없애기 어렵겠지만 최대한 쓰지 않아야 깔끔하고 맛있는 문장이 된다.

특히 '~것'은 매우 자주 쓰이는데, 그걸 쓰지 않고도 문장을 만드는 방법을 매번 고심하기 바란다.


목록 스크랩 (367)
댓글 52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율💛] 숨은 잡티부터 흔적, 톤까지 집중 잡티톤업! #5분에센스패드 ‘한율 달빛유자 패드’ 체험 이벤트 458 11.09 29,481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539,69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320,81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498,182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854,99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3 21.08.23 5,205,99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185,10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0 20.05.17 4,743,89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226,51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973,56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50389 기사/뉴스 인천 미추홀구 지하 사우나서 불‥6명 병원 이송 20:43 50
2550388 유머 라이즈 똘병이의 펠리컨적 사고.jpg 20:43 84
2550387 유머 남돌 뮤비 속 백댄서 고자질하기 1 20:42 213
2550386 유머 태어났을때부터 바이브레이션을 잘한 김준수(feat.김재중) 1 20:42 50
2550385 이슈 공무원 40인분 노쇼 사건 또 터짐 1 20:42 453
2550384 기사/뉴스 도쿄 세관의 마약 탐지견 건강검진, 직원의 격려 속 백신 접종도 진행 3 20:39 424
2550383 이슈 수지 인스타에 달린 댓글.jpg 9 20:37 2,184
2550382 정보 디즈니+ [조명가게] 메인 예고편 1 20:37 355
2550381 이슈 여전히 우리 사회엔 ‘여대’가 필요하다 16 20:36 894
2550380 기사/뉴스 [제보는 MBC] '안전장비 없었나' 50대 가장의 죽음‥"얼마나 아팠을까" 2 20:34 543
2550379 이슈 성신여대도 뒤에서 공학전환+ 남학생 입학 관련해서 움직이고 있음 54 20:33 2,095
2550378 유머 사진 찍는 고양이와 미어캣 8 20:32 583
2550377 기사/뉴스 [단독] 남친 집에서 흉기 찔려 숨진 20대 여성…남친은 "스스로 찔렀다" 주장 17 20:32 808
2550376 유머 층간소음 이슈(아님)로 인해 야외에서 촬영한 비비지 Shhh! 챌린지 2 20:31 389
2550375 이슈 오늘 JTBC 단독보도로 알려진 태권도 관장이 아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사건 (사진주의) 84 20:30 5,183
2550374 이슈 사기치는 집사 1 20:30 297
2550373 정보 최고심 2025 달력 출시 9 20:28 1,713
2550372 이슈 주토피아 네컷으로 사진 찍은 황인엽&정채연.jpg 3 20:27 1,069
2550371 유머 루브르 박물관 백종원.jpg 10 20:26 1,268
2550370 기사/뉴스 “다들 이것 팔아 큰돈 못벌거라 봤지만”...당당히 ‘1조클럽’ 입성하는 패션브랜드 20:26 1,5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