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식빵 브랜드 '밀도'
베이커리 사업 일체 인수
유가공 사업구조 탈피 목적
제빵 등 베이커리 전반 확대
매일유업이 ‘줄 서서 먹는 빵집’으로 유명한 프리미엄 식빵 브랜드인 ‘밀도’를 인수했다. 케이크 위주였던 매일유업의 베이커리 사업 영역을 제빵 전반으로 확대하고, 식자재·외식·가정간편식(HMR) 등으로 다각화를 꾀하기 위함이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 자회사인 엠즈베이커스는 밀도 브랜드를 운영하는 더베이커스로부터 밀도 베이커리 사업 일체를 인수하는 계약을 지난 1일 체결했다. 계약 금액이 얼마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밀도는 일본 도쿄제과학교 교사 출신인 전익범 셰프가 2015년 서울 성수동에 낸 빵집에서 출발했다. 고급 밀가루를 쓰고, 당일 생산한 빵만을 판매한다는 원칙을 내세우며 ‘밥 대신 먹을 수 있는 빵’으로 입소문을 탔다. 지난 3월 입점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비롯해 전국 10여곳에 매장이 있다. 모기업인 더베이커스는 지난해 매출 155억원, 순이익 약 8억원을 올렸다.
매일유업은 2021년 더베이커스 지분 35.7%를 30억원에 매입하면서 밀도와 협업에 나섰다. 이듬해에는 유당이 없는 락토프리 비건 식빵인 ‘어메이징 오트 통밀식빵’을 선보였다.
매일유업이 이번에 밀도 브랜드를 인수하기로 한 건 기존 유가공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1조7830억원, 영업이익 7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7000억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찍었지만 영업이익은 아직 코로나 이전(2019년 853억원)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매출의 61%가 우유와 분유 등에서 나올 정도로 유제품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유제품은 원유가격 상승과 정부의 가격 인하 압력 등으로 수익성이 낮다.
매일유업은 그동안 엠즈베이커스를 통해 케이크 등 디저트 제품을 편의점이나 카페 등에 공급해왔다. 이번 밀도 인수로 식빵 등 베이커리 전반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밀도는 경기 평택에 식빵 공장을 두고 있다.
앞으로는 매일유업의 프리미엄 외식 사업과 연계하거나 대형 유통매장에 입점하는 ‘숍인숍’ 형태로 베이커리 제품 판매 경로를 넓혀갈 계획이다. 매일유업은 자회사인 엠즈씨드를 통해 커피전문점 ‘폴바셋’과 중식당 ‘크리스탈제이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식자재 유통사업과 연계해 케이터링과 프랜차이즈 등 기업 간 거래(B2B)에 나서고 온라인서 HMR, 냉동빵 등 홈베이커리 라인 확대 등도 추진한다. 단백질, 식이섬유 등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인 ‘셀렉스’, 비건 브랜드인 ‘어메이징오트’ 등과의 협업 상품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주주총회에서 “이커머스·푸드서비스·특수 등 성장 채널을 지속적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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