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면 마지막 회를 앞두고 있는데 여전히 성적표는 처참하다. 전종서의 첫 TV 드라마 도전이었지만 한자릿 수의 시청률에 아쉬움만이 남는다.
지난 26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웨딩 임파서블'(극본 박슬기, 오혜원, 연출 권영일) 10회는 전국 기준 2.2%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했다.
이날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대한민국:태국' 중계와 방송 시간이 겹쳤기에 25일 방송된 9회 3.1%보다 0.9% 떨어진 성적을 받게 됐다. 중계 시간을 피해 기존보다 30분 앞당긴 오후 8시 20분부터 편성 시간대를 바꿨지만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물론 시청률이 하락한 데에는 월드컵의 여파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웨딩임파서블'은 계속해서 하락세를 그려왔다. 첫 회 시청률 4.0%로 시작해 계속해서 4%대를 유지하다 5회에선 3.7%로 하락했고 이후 3%대 초중반대의 성적을 받아왔다.
'웨딩임파서블'은 12부작으로 벌써 다음주면 마지막회가 방송된다. 벌써 극의 후반부로 치닫고 있지만 시청률은 반등할 기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나 주연인 전종서의 첫 TV드라마 도전이기에 의미가 남달랐지만 이대로라면 씁쓸한 뒷맛만 남길 모양새다.
전종서는 2018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으로 데뷔해 '콜', '발레리나' 등 그간 장르물에서 특화된 연기로 호평을 받아왔다. 서늘한 표정, 개성있는 마스크로 스크린에서 시선을 잡아 끄는 매력으로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경호원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았지만 이러한 강점이 오히려 독으로 돌아왔다.
'웨딩 임파서블'은 인생의 첫 주연이 되기 위해 남사친 이도한(김도완 분)과 위장결혼을 결심한 무명 배우 나아정(전종서 분), 그리고 이 결혼을 결사반대하는 형 바라기 예비 시동생 이지한(문상민 분)의 로맨틱 미션을 그린 드라마다.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특성을 보이고 있다.
서로의 마음을 처음으로 확인하는 장면인 만큼 전개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었지만 해당 장면에서 전종서는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어려운 대사 전달력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감정이 북받쳐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상황을 연출한 것일 수도 있지만 지나치게 뭉개진 발음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대중들의 목소리가 컸다.
첫 데뷔작부터 스크린 주연을 맡으며 그간 연기력 관련해 별다른 지적을 받지 않았던 전종서지만, '웨딩임파서블'에서는 달랐다. 이에 시청자들은 "전종서 연기가 원래 이랬나" "스릴러 아닌 로맨틱 코미디에는 안 어울리는 것 같다"라며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다는 평을 남기기도.
총 12부작으로 이제 남은 건 고작 2회 뿐이다. 다음주면 마지막 회가 방송되지만 극 후반부에 치닫은 만큼 새로운 시청자들이 유입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흐름이라면 3%대의 씁쓸한 종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호기롭게 내딛은 TV 드라마 첫 도전이었지만 아쉬움만이 남는 상황이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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