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팁/유용/추천 문장을 깔끔하게 쓰는 9가지 팁
60,807 1250
2024.03.27 16:59
60,807 1250

1. 지긋지긋한 접속사, ''

문장을 고치면서 가장 많이 접하는 단어 중 단연 1등은 '및'이라는 접속사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다.


(나쁜 타부서  타기관의 요청에 대하여 신속  정확한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무슨 말인지 대략 알겠는데, 여러 번 읽어봐야 정확한 뜻이 들어오는 문장이다.

'및'을 남발했기 때문이다.

'~와(과)'나 '~하고'라고 하면 될 문장에 '및'을 여러 개 중첩해서 써서 난독증을 유발한다.

소리 내어 읽으면 '및'이란 단어에 액센트가 들어가기 때문에 술술 읽히지 않는다.

깔끔하고 잘 읽히는 문장을 쓰려면 절대로 '및'이란 접속사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및'을 쓰지 않고도 충분히 기술이 가능하다.


(좋은 타부서와 타기관의 요청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고 방안을 제시한다.

절대 '및'을 쓰지 마라. 다 잊어도 이것 하나만 기억해 두자.




2. '~하도록 한다' 서술어

국민 MC 유재석의 진행 멘트를 잘 들어보면 '본격적으로 무엇무엇을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라는 식의 말이 귀에 걸릴 때가 많다.

이러한 오류는 너무 많아서 일일이 고치기 어려울 정도다.


(나쁜 마케팅 계획  전략 수립시 OOO부서의 입장을 반영하도록 한다.

'~하도록 한다'라는 서술어는 누군가(타인)에게 무언가를 하도록 만들겠다는 뜻이다.

자기 자신을 그렇게 하도록 만들겠다고?

사역동사(make 등)를 쓰는 영어에서는 가능한 표현이지만 국어에서는 거북한 표현이다.

그냥 '본격적으로 무엇무엇을 시작하겠습니다'라고 해도 충분하다.


(좋은 마케팅 계획과 전략을 수립할  OOO부서의 입장을 반영한다.

덧붙여서, 위의 '전략 수립시'라는 표현도 어색하긴 마찬가지다.

아마 일본식 표현에서 유래된 습관 같은데, 간단하게 '~할 때'라고 써야 깔끔하다.





3. '~대하여혹은 '~관하여' 남발

이 문구는 쓸데없이 문장 길이를 늘여서 가독성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주범 중 하나다.


(나쁜 ) OO분석 결과에 대하여 문제점을 발견하고 신규제품 지식에 관하여 숙지할  있다.

'~대하여'라는 문구가 들어가면 뭔가 대단한 내용을 이야기하듯 느껴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공식적인 문서에서 많이 발견된다.

하지만 지나치게 남발하면 촌부가 화려한 장신구를 주렁주렁 건 모습처럼 어색하다.

'~대하여' 혹은 '~관하여'라는 말을 쓰지 않고도 얼마든지 간결하게 기술이 가능하다.


(좋은 ) OO분석 결과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신규제품 지식을 숙지한다.





4. '~  있다'라는 서술어

위의 예에서 '숙지할 수 있다'를 '숙지한다'라고 고쳐 썼다.

영어 번역 문장에 길들여져 'can'이나 'may'에 해당하는 '~할 수 있다'라는 서술어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나쁜 적절한 담당자의 도움을 받아 연구  프로젝트 수행을   있다.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안정효는 그의 책 '글쓰기 만보'에서 '~할 수 있다'식의 서술어를 문장쓰기에서 척결해야 할 습관 중 하나로 지적한다.

물론 '~할 수 있다'를 빼기가 곤란한 문장도 간혹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한다'라고만 해도 충분하다.

안정효는 문장 전체를 뜯어 고쳐서라도 '~할 수 있다'를 없애라고 조언한다.





5. '~하고 있다'라는 서술어

동작이 계속되는 상황을 표현하는 '~하고 있다'라는 서술어가 많이 쓰인다. 이것 또한 불필요한 장식이다.

안정효는 문장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하고 있다'가 남발된다고 꼬집는다.

직원들이 쓴 문장에서는 '이해하고 있다', '보유하고 있다', '알고 있다' 등의 표현이 많다.


(나쁜 ) OO산업  XX시스템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

그저 아래의 예처럼 '이해한다', '보유한다', '안다'라고 해도 뜻을 전달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안정효가 말했듯이, '~하고 있다'라는 표현은 문장력의 밑천이 드러날까 두려워하기 때문에 나온다.

진정한 문장력은 짧게 쓰는 용기에서 나옴을 기억하자.


(좋은 ) OO산업과 XX시스템을 이해한다.





6 '~시킨다'라는 서술어

이 서술어는 위에서 언급한 '~하도록 한다'와 유사하다.

'시킨다'는 다른 이가 하게 만든다는 뜻이므로 자신에게 쓰기엔 어색한 말투이다.

보통 아래의 예처럼 자신의 의지를 강조하려고 '~시킨다'라는 붙인다.


(나쁜 ) OO 제안하여 XX시스템을 변경시킨다.

그저 '~한다'라고 해도 충분하다. '~시킨다'라는 군더더기를 붙일 까닭이 없다.


(좋은 ) OO 제안하여 XX시스템을 변경한다.






7. 명사형의 나열

가독성을 떨어뜨는 주범은 명사형 단어들을 지나치게 주렁주렁 이은 문장이다. 아래의 예를 보라.


(나쁜 프로젝트 진행 과정 판단 미숙으로 문제 발생 확률 예측 실패 야기 가능성을 점검한다.

설마 이런 문장을 누가 썼을까 싶지만, 실제로 직원에게서 받은 문장이다.

읽어보면 숨이 턱턱 막혀서 괴롭기까지 한 문장이다.

문장을 짧게 쓰는 것도 좋지만 이 경우는 심했다. 명사형을 지양하고 서술어를 적절하게 사용하라.

주렁주렁 달린 명사 몇 개를 빼내어 간결하게 하라.

그래야 문장이 한껏 정갈해지고 우아해진다.


(좋은 프로젝트 진행을 잘못 판단하여 문제가 발생할 확률을 예측하지 못하는지 점검한다.






8. '~()'이란 명사

직원들이 쓴 문장에서 '방향성, '효율성', '효과성', '중요성', '연관성'처럼 '~성'으로 끝나는 단어를 자주 접한다.


(나쁜 회사 방향성과 관련하여 전문성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하나의 명사로 굳어진 단어라면 모를까, 아무 명사에나 '~성'을 붙이면 꽤 어색하다.

'~성'으로 끝나는 명사는 대개 젠체하려는 수단이다.

'방향성'이 대표적인데, 그냥 '방향'이라고 하면 충분하다.

효율성, 효과성도 효율, 효과라고 하면 그만이다.


(좋은 회사의 방향에 전문가로서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9. 기타

위의 8가지 사항 이외에도 많은 사항들이 있다.

'~것', '~통해', '~등'이라는 문구도 자주 남발되는데, 최대한 이런 표현들을 생략 한다.

100% 없애기 어렵겠지만 최대한 쓰지 않아야 깔끔하고 맛있는 문장이 된다.

특히 '~것'은 매우 자주 쓰이는데, 그걸 쓰지 않고도 문장을 만드는 방법을 매번 고심하기 바란다.





ㅊㅊ ㄷㅇㅋㅍ

목록 스크랩 (878)
댓글 125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프리메라 X 더쿠💛] 비타민C + 레티놀의 혁신적인 결합! #투명모공세럼 <비타티놀 세럼> 체험 이벤트 372 00:09 8,676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123,204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821,03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284,323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469,83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6 21.08.23 3,764,57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1 20.09.29 2,627,19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77 20.05.17 3,334,03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2 20.04.30 3,899,17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284,41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25097 유머 잊을 수 없는 손님.jpg 15:12 16
2425096 기사/뉴스 에스파, 데뷔 3년8개월 만에 日 정식 활동…"나는 나답게" 15:11 36
2425095 이슈 97라인을 이을 03라인 비주얼 모음.jpg 15:11 183
2425094 이슈 BL이 원작인데 BL설정은 빼고 드라마화 된 드라마.jpg 6 15:10 630
2425093 이슈 홍진호x임요환 유퀴즈 스틸컷 4 15:10 179
2425092 이슈 트위터에서 알티 터진 만화책 찢고나온 뉴진스 다니엘 비주얼...twt 8 15:10 403
2425091 유머 의외로 아프로디테한테 벌을 받고 있던 더쿠유저들.jpg 2 15:08 652
2425090 정보 일본에게 모든 색을 빼앗긴 에스파.jpg 2 15:08 806
2425089 이슈 엄태구x한선화x권율 주연 JTBC<놀아주는 여자> 대본리딩 1 15:08 111
2425088 이슈 배우 나인우 >팬클럽명< 공개! 14 15:06 1,074
2425087 이슈 민희진 욕하던 남초에서도 ㅇㅈ하는것 59 15:02 4,761
2425086 이슈 여름휴가를 애견펜션으로 잡겠다는 친구 34 15:01 1,913
2425085 정보 일본의 갤럽 닛케이 인지도/관심도 (케이팝 관련) 18 14:59 1,283
2425084 유머 집중력을 도둑맞은 정도가 아님.twt 4 14:59 1,037
2425083 이슈 실시간 민희진 인스타 (feat. SES 바다, 유진) 34 14:59 3,378
2425082 정보 <플레이어2>에 카메오로 출연한다는 배우들 3 14:58 937
2425081 이슈 🌼완전승소🌼 그 자체인 민희진 판결문 중요내용(요약본)..... 7 14:58 1,337
2425080 이슈 [KBL🏀] [단독] LG 이관희 ↔️ DB 두경민 트레이드 57 14:56 1,698
2425079 이슈 에이티즈 성화 X 넥스지 유우 소건 work 챌린지 1 14:56 115
2425078 기사/뉴스 최태원 “SK 성장 역사를 부정한 판결에 유감···반드시 진실 바로잡겠다” 138 14:55 3,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