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팁/유용/추천 문장을 깔끔하게 쓰는 9가지 팁
61,581 1250
2024.03.27 16:59
61,581 1250

1. 지긋지긋한 접속사, ''

문장을 고치면서 가장 많이 접하는 단어 중 단연 1등은 '및'이라는 접속사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다.


(나쁜 타부서  타기관의 요청에 대하여 신속  정확한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무슨 말인지 대략 알겠는데, 여러 번 읽어봐야 정확한 뜻이 들어오는 문장이다.

'및'을 남발했기 때문이다.

'~와(과)'나 '~하고'라고 하면 될 문장에 '및'을 여러 개 중첩해서 써서 난독증을 유발한다.

소리 내어 읽으면 '및'이란 단어에 액센트가 들어가기 때문에 술술 읽히지 않는다.

깔끔하고 잘 읽히는 문장을 쓰려면 절대로 '및'이란 접속사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및'을 쓰지 않고도 충분히 기술이 가능하다.


(좋은 타부서와 타기관의 요청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고 방안을 제시한다.

절대 '및'을 쓰지 마라. 다 잊어도 이것 하나만 기억해 두자.




2. '~하도록 한다' 서술어

국민 MC 유재석의 진행 멘트를 잘 들어보면 '본격적으로 무엇무엇을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라는 식의 말이 귀에 걸릴 때가 많다.

이러한 오류는 너무 많아서 일일이 고치기 어려울 정도다.


(나쁜 마케팅 계획  전략 수립시 OOO부서의 입장을 반영하도록 한다.

'~하도록 한다'라는 서술어는 누군가(타인)에게 무언가를 하도록 만들겠다는 뜻이다.

자기 자신을 그렇게 하도록 만들겠다고?

사역동사(make 등)를 쓰는 영어에서는 가능한 표현이지만 국어에서는 거북한 표현이다.

그냥 '본격적으로 무엇무엇을 시작하겠습니다'라고 해도 충분하다.


(좋은 마케팅 계획과 전략을 수립할  OOO부서의 입장을 반영한다.

덧붙여서, 위의 '전략 수립시'라는 표현도 어색하긴 마찬가지다.

아마 일본식 표현에서 유래된 습관 같은데, 간단하게 '~할 때'라고 써야 깔끔하다.





3. '~대하여혹은 '~관하여' 남발

이 문구는 쓸데없이 문장 길이를 늘여서 가독성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주범 중 하나다.


(나쁜 ) OO분석 결과에 대하여 문제점을 발견하고 신규제품 지식에 관하여 숙지할  있다.

'~대하여'라는 문구가 들어가면 뭔가 대단한 내용을 이야기하듯 느껴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공식적인 문서에서 많이 발견된다.

하지만 지나치게 남발하면 촌부가 화려한 장신구를 주렁주렁 건 모습처럼 어색하다.

'~대하여' 혹은 '~관하여'라는 말을 쓰지 않고도 얼마든지 간결하게 기술이 가능하다.


(좋은 ) OO분석 결과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신규제품 지식을 숙지한다.





4. '~  있다'라는 서술어

위의 예에서 '숙지할 수 있다'를 '숙지한다'라고 고쳐 썼다.

영어 번역 문장에 길들여져 'can'이나 'may'에 해당하는 '~할 수 있다'라는 서술어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나쁜 적절한 담당자의 도움을 받아 연구  프로젝트 수행을   있다.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안정효는 그의 책 '글쓰기 만보'에서 '~할 수 있다'식의 서술어를 문장쓰기에서 척결해야 할 습관 중 하나로 지적한다.

물론 '~할 수 있다'를 빼기가 곤란한 문장도 간혹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한다'라고만 해도 충분하다.

안정효는 문장 전체를 뜯어 고쳐서라도 '~할 수 있다'를 없애라고 조언한다.





5. '~하고 있다'라는 서술어

동작이 계속되는 상황을 표현하는 '~하고 있다'라는 서술어가 많이 쓰인다. 이것 또한 불필요한 장식이다.

안정효는 문장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하고 있다'가 남발된다고 꼬집는다.

직원들이 쓴 문장에서는 '이해하고 있다', '보유하고 있다', '알고 있다' 등의 표현이 많다.


(나쁜 ) OO산업  XX시스템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

그저 아래의 예처럼 '이해한다', '보유한다', '안다'라고 해도 뜻을 전달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안정효가 말했듯이, '~하고 있다'라는 표현은 문장력의 밑천이 드러날까 두려워하기 때문에 나온다.

진정한 문장력은 짧게 쓰는 용기에서 나옴을 기억하자.


(좋은 ) OO산업과 XX시스템을 이해한다.





6 '~시킨다'라는 서술어

이 서술어는 위에서 언급한 '~하도록 한다'와 유사하다.

'시킨다'는 다른 이가 하게 만든다는 뜻이므로 자신에게 쓰기엔 어색한 말투이다.

보통 아래의 예처럼 자신의 의지를 강조하려고 '~시킨다'라는 붙인다.


(나쁜 ) OO 제안하여 XX시스템을 변경시킨다.

그저 '~한다'라고 해도 충분하다. '~시킨다'라는 군더더기를 붙일 까닭이 없다.


(좋은 ) OO 제안하여 XX시스템을 변경한다.






7. 명사형의 나열

가독성을 떨어뜨는 주범은 명사형 단어들을 지나치게 주렁주렁 이은 문장이다. 아래의 예를 보라.


(나쁜 프로젝트 진행 과정 판단 미숙으로 문제 발생 확률 예측 실패 야기 가능성을 점검한다.

설마 이런 문장을 누가 썼을까 싶지만, 실제로 직원에게서 받은 문장이다.

읽어보면 숨이 턱턱 막혀서 괴롭기까지 한 문장이다.

문장을 짧게 쓰는 것도 좋지만 이 경우는 심했다. 명사형을 지양하고 서술어를 적절하게 사용하라.

주렁주렁 달린 명사 몇 개를 빼내어 간결하게 하라.

그래야 문장이 한껏 정갈해지고 우아해진다.


(좋은 프로젝트 진행을 잘못 판단하여 문제가 발생할 확률을 예측하지 못하는지 점검한다.






8. '~()'이란 명사

직원들이 쓴 문장에서 '방향성, '효율성', '효과성', '중요성', '연관성'처럼 '~성'으로 끝나는 단어를 자주 접한다.


(나쁜 회사 방향성과 관련하여 전문성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하나의 명사로 굳어진 단어라면 모를까, 아무 명사에나 '~성'을 붙이면 꽤 어색하다.

'~성'으로 끝나는 명사는 대개 젠체하려는 수단이다.

'방향성'이 대표적인데, 그냥 '방향'이라고 하면 충분하다.

효율성, 효과성도 효율, 효과라고 하면 그만이다.


(좋은 회사의 방향에 전문가로서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9. 기타

위의 8가지 사항 이외에도 많은 사항들이 있다.

'~것', '~통해', '~등'이라는 문구도 자주 남발되는데, 최대한 이런 표현들을 생략 한다.

100% 없애기 어렵겠지만 최대한 쓰지 않아야 깔끔하고 맛있는 문장이 된다.

특히 '~것'은 매우 자주 쓰이는데, 그걸 쓰지 않고도 문장을 만드는 방법을 매번 고심하기 바란다.





ㅊㅊ ㄷㅇㅋㅍ

목록 스크랩 (878)
댓글 125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디어스킨 X 더쿠💛] 모!처럼 달!라진 일주일을 선사하는 <디어스킨 리얼모달> 체험 이벤트 113 00:11 6,458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400,803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175,56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645,060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861,53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884,09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3 20.09.29 2,778,08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1 20.05.17 3,457,35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4 20.04.30 4,038,93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463,76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38719 이슈 요즘 물량 딸려서 구하기 어려운 잼(jam).jpg 2 12:43 138
2438718 이슈 여자들이 싫어하는 남자 스타일 9 12:42 353
2438717 이슈 남한이랑 북한이 똑같은 언어 쓴다는게 너무 신기했다는 일본인 4 12:41 332
2438716 이슈 본인의 전성기를 열었던 프로듀서들과 함께 컴백하는 케이티 페리 5 12:39 291
2438715 기사/뉴스 의대생 휴학을 안 시키면 법적으로 소송당할 수도 있는데 막상 휴학시키면 교육부 지침 위반이 되는 상황 1 12:38 340
2438714 이슈 홈캠이 없었다면 아무도 안 믿었을거임 7 12:36 1,340
2438713 이슈 음악요소가 섞인 제니 코코크러쉬 화보 6 12:34 852
2438712 이슈 재벌 여친의 서민 남친 자랑 5 12:32 1,754
2438711 이슈 FIFA랭킹보다 현재 실제전력을 더 반영 잘한다는 ELO랭킹 근황.jpg 3 12:31 613
2438710 기사/뉴스 “더러운 유대인” 12세 소녀 집단 성폭행…프랑스 사회 분노 3 12:31 906
2438709 기사/뉴스 [POP이슈]“걸그룹에 AV 데뷔해라” ‘노빠꾸 탁재훈’, 비난 쏟아지자 슬쩍 편집 33 12:30 1,579
2438708 유머 마른 친구와 자취 2일째 17 12:29 1,639
2438707 기사/뉴스 성폭행당할뻔한 미국여성 구한 태권도 유단자 한인가족들 26 12:29 2,834
2438706 이슈 연돈 볼카츠 '튀김도시락' 후기 3 12:29 1,390
2438705 이슈 강동원X박용우로 준비 다 하고 엎어진 퀴어 영화 '연인' 40 12:29 1,876
2438704 이슈 한국 대표 판소 <룬의 아이들> 카카오페이지에서 웹툰화 결정 16 12:28 750
2438703 이슈 현재 일본에서 문제시되는, 도쿄 한국학교(조선x) 앞에 붙은 종이 16 12:28 1,440
2438702 이슈 Out of time앨범 뮤비속 서인국 14 12:26 709
2438701 이슈 [속보] 북한군, 북러동맹 발표한 날 또 군사분계선 침범 17 12:25 1,070
2438700 이슈 일본어도 잘한다는 오늘자 뉴진스 민지 28 12:24 1,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