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11년 됐고 9살짜리 아들 하나 있어요.남편은 일요일에 교회를 열심히 다녀요. 저는 아닌데 그렇다고 저한테 종교를 강요하거나 하지는 않아요.남편은 일요일마다 교회 가서 봉사를 하는데 2년전쯤부터 주일학교 선생으로 봉사하기 시작한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작년에 남편이 관리하는 주일학교 반에 중학교 2학년 여자애가 있었는데 그애는 엄마도 없고 아빠도 지방에 있고 할머니랑 같이 사는, 불쌍한 아이라는 말을 남편으로부터 들었어요. 남편은 그애가 너무 짠하고 불쌍해서 도와주고 싶고 응원해주고 싶다고 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남편이 정이 많아서 그런 건가 하고 말았었는데요.
작년 가을경에 갑자기 그 애를 딸 삼고 싶다고 하는 거에요. 그렇다고 정식으로 입양하거나 하는 건 아닌데. 심정적으로라도 아빠와 딸처럼 지내고 싶다고 하는 거죠. 저는 남편한테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냐고 했었는데 남편은 저보고 정 없고 매정한 사람 취급하면서 화를 내더라고요.
그래 일단 어디까지 하나 보자라는 생각으로 가만히 있었는데요.그애 생일에 집으로 불러서 생일파티를 하는가 하면그애가 힘들다고 하면 언제든 전화통화해서 달래주고 주말에 드라이브도 시켜주고 밥도 사주고 그래요.지 아들은 몇반인지도 잘 모르면서 피 한방울 안 섞인 그애는 문제집도 사주고 책도 사주고 심지어 가끔씩 용돈도 줍니다.
얼마전에는 너무 심하다 생각 들어서 제가 그만좀 하라고 했더니 남편은 저한테 막 화를 내면서 자기한테 딸이면 당신한테도 딸인데 어떻게 그렇게 딸한테 매정할 수 있냐면서 큰소리를 내요. 그렇게 선행을 베풀면 나중에 죽고 하늘나라 가서 복 받을 거라고 하면서요.
댓글 좀 부탁드려요. 여기 댓글 남편한테 보여줄 거에요. 남편은 저보고 매정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미칠 지경이에요. 그애는 작년에 중학교 2학년이었고 올해 중학교 3학년이에요. 요새 애들 아시죠? 중학생이어도 웬만한 성인보다 키도 크고 늘씬한 거. 그애도 마찬가지입니다. 혹시 남편이 그애랑 부적절한 관계인 건가 의심도 들지만 그것까지는 생각 않으려고요. 제가 너무 비참해져서요. 남편 정상 아닌 거 맞죠?
https://zul.im/0OKakE
여자애 친아빠도 이 사실을 알고 좋아할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