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예능 '텐트 밖은 유럽-남프랑스 편'(이하 '텐트밖4')이 돌연 결방한다. 시청률 내리막길을 걷는 상황 속 tvN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드라마 '눈물의 여왕'까지 앞길을 막아섰다. '눈물의 여왕'을 띄어주기 위해 이유 없이 희생된 '텐트밖4'의 결방이 씁쓸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tvN 편성표에 따르면 오는 17일 '텐트밖4'가 결방한다. 지난 10일 방송 말이 공개된 예고편에서도 결방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어떠한 공지 역시 없었기에 다소 당황스러운 결방이 아닐 수 없다.
'텐트밖4'이 결방하는 17일 오후 7시 40분에는 '눈물의 여왕' 3회 재방송이 편성됐다. 앞서 오후 4시 20분부터는 '눈물의 여왕' 1, 2회가, 오후 9시 10분에는 '눈물의 여왕' 4회가 방송된다. '텐트밖4'이 빠지고 '눈물의 여왕' 1회부터 4회까지 몰아보기가 편성된 거다.
이에 '텐트밖4' 측은 14일 텐아시아에 "휴방이 맞다. '텐트밖4'는 한 주 쉬어가기로 했다"며 "촬영은 예전에 끝났고, 편집 점도 미리 다 잡아놨다"며 '텐트밖4'의 특별한 이슈나 문제로 쉬어가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눈물의 여왕'이 연속 편성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만 봐도, 특별한 이유가 없는 예능 프로그램을 휴방 시키고 드라마 재방송을 편성하는 것은 어떠한 의도가 있어 보인다. '눈물의 여왕'은 tv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사랑의 불시착'을 집필했던 박지은 작가와 배우 김수현, 김지원이 의기투합한 '대작'이다. 첫회 시청률에서 5.9%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지만, 2회 만에 8.7%로 껑충 뛰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tvN으로서는 상승세를 탄 '눈물의 여왕'에 쐐기를 박을 필요성을 느꼈을 거다. 무엇보다 토요일은 SBS '재벌X형사', MBC '원더풀월드'와 경쟁을 하기에 일요일 4회 본방송에 앞서 3회를 잇달아 편성함으로써 시청자를 끌어들이고자 하는 전략으로 비친다.
'눈물의 여왕' 밀어주기에 희생된 건 결국 '텐트밖4'이다. '텐트밖4'은 1회 5.9%를 기록하며 '텐트밖은유럽' 시리즈 중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이후 3주 연속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최근 방송된 4회 시청률은 4.0%까지 떨어졌다. 광활한 풍경이 주는 경이로움과 소소한 힐링이 프로그램만의 매력이지만, 예능적인 장치가 많이 없다 보니 다소 밋밋하고 재미없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화제성도 높지 않다. '텐트밖4'에서 화제성을 책임지는 건 한가인 정도다. 영재 자녀의 얼굴 공개나 라면, 콜라를 먹지 않는 식습관 등이 화제가 됐다. 라미란과 한가인에 비해 조보아, 류혜영의 활약이 약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이유가 무엇이든, 갑작스러운 결방은 아쉬운 지점이다. 잘 돼야 하는 '눈물의 여왕'을 위해 한 프로그램이 밀려나는 것 자체가 시청자를 고려하지 않는 결정이기 때문이다. tvN의 선택이 '눈물의 여왕' 시청률 상승을 끌어낼지는 몰라도, tvN에 계속되는 내멋대로 편성 변경은 시청자와의 약속은 저버리는 행태다.
https://naver.me/5ipipnM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