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모델 차용한 콘텐츠 준비했으나 현장 반발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을 확보한 티빙(TVing)이 경기 전후 '라커룸 촬영'을 하려던 계획을 백지화했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독자 제작 콘텐츠 '슈퍼 매치'는 사실상 기존의 야구 방송과 다를 게 없어졌다.
13일 야구계 등에 따르면 티빙은 '슈퍼매치'의 콘텐츠로 구상 중이던 라커룸 촬영 계획을 접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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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무료로 볼 수 있던 프로야구였으니 일각에서는 돈을 내고 보게 된 것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에 티빙은 유료로 볼 가치가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자신했다.
바로 '슈퍼 매치'가 대표적인 예다.
'슈퍼 매치'는 티빙이 주 1회 한 경기를 선정해 직접 제작, 생중계 하는 콘텐츠다. 단순히 중계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 시작 전 프리뷰쇼, 감독/선수 인터뷰, 경기 종료 후 리뷰쇼 등이 포함된다.
여기까지는 기존 스포츠 채널과 크게 다른 점이 없다. 슈퍼매치의 가장 큰 차이점은 '라커룸 촬영'이다. 경기 후 더그아웃은 물론, 라커룸을 찾아가 현장감 있는 화면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으로, 이는 메이저리그 중계 모델을 차용한 것이다.
팬들의 입장에선 선수들의 더 많은 모습을 볼 수 있기에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구단과 선수 입장에선 불편한 일일 수밖에 없다.
KBO리그는 메이저리그와 다르게 외부인의 라커룸 출입을 엄격하게 제한한다. 더그아웃 역시 내부까지 들어와 영상 촬영이 진행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티빙은 전날(12일) 연 '티빙 K-볼 서비스 설명회' 자리에서 "선수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끔 논의하고 있다. 새로운 시도에 긍정적이기 때문에 잘 만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사전 교감이 전혀 없었다. 구단과 선수들이 꺼리는 분위기였고 KBO 역시 난색을 표했다.
KBO 관계자는 "티빙에만 특혜를 줄 수 없고, 기존 미디어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 현장의 불편한 분위기 등을 잘 전달했다"고 했다.
KBO의 입장에 티빙 역시 "무리하지 않겠다"고 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라커룸 촬영 계획은 전면 백지화 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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