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에 윤통 정권이 새해를 맞아 '이 달의 독립운동가'로 이승만을 선정하며
한국 우익에게 항일운동의 정통성을 부여하려 했건만
정작 <건국전쟁> 만든 감독은
좌파들이 반일 영화 흥행 부추긴다고 원념 발산하며
역시 한국 우파 기득권의 뿌리는 친일이라는 것을 몸소 밝히고 있음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해먹지 ㅇㅇ
얘들이 이렇게 손발이 안 맞을 수밖에 없는 게
한국 보수 혹은 우익이라는 게 사실은 어떤 가치 지향적 존재들이 아니기 때문임.
이승만이 과가 있어도 거물 독립운동가 출신인 건 맞지.
하지만 정권 잡고 친일파 기득권들이랑 짬짜미해서
반민특위 훼방 놓고 과거사 청산 안 시킨 것도 사실이지.
비슷하게 우파이자 실질적 독재를 시도했던 프랑스의 샤를 드골은
대통령 되고나서 나치 부역자들을 싹쓸이 했어요.
그 정도는 되어야 우파적 가치 어쩌고 하는 거지.
한국에 정통적인 가치를 지키는 우파니 보수니 그런 거 없어요.
그냥 수구 기득권들이 계속 해먹고 있는 거지.
그럼 이승만과 친일 세력로부터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온 기득권들이
자신들의 보수적 정통성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겠냐.
상해 임시정부에서부터 이어진 항일운동의 가치 대신
실질적 '건국'을 자기네가 이뤘다는 서사에 몰빵하는 거야.
이렇게 되면 위대한 대한민국의 기원은
일본과의 투쟁에서 만들어진 임시정부가 아닌,
공산 좌파와의 투쟁에서 남한을 지켜낸 이승만 정권이 되는 거임.
이명박 때부터 왜 그렇게 건국절 타령을 하고 자빠졌겠냐고.
말하자면 기원을 바꾸기 위한 서사적 각색을 하는 건데,
이게 당연히 아귀가 잘 안 맞지.
빨갱이 타령 하며 애먼 민간인들 사살하거나 반민특위 방해한 역사적 사실도 사실이거니와,
이승만이 가진 독립운동가로서의 아우라도 지키면서
건국의 기원을 항일투쟁 바깥에서 설정하려니
앞서 말한 것처럼 계속 덜그럭대지.
가령 한국 우파들은 자신들의 정통성을 위해
마치 이승만-박정희로 이어지는 우파 정권의 연속성이 실재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당장 그 박정희 정권조차도 5.16 쿠데타의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5.16이 4.19(알지? 이승만 꺼지라고 국민들이 들고일어난 그 4.19)의 명맥을 이은 것처럼 헌법에 명시했다고.
얘들이 툭하면 좌파 타령인 게
좌파가 없으면 그냥 본인들의 존재 가치 증명이 안 돼서야.
한 번 더 말하지만 한국 우파는 어떤 보수적 가치를 지켜온 세력이 아니라
그냥 기득권일 뿐이라 사상적으로는 텅빈 기표나 다름없음.
오직 좌파와 투쟁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했다는 서사로만
본인들의 위대한 기원이 설명되기에
그냥 평범한 시장자본주의 리버럴들을 좌파로 싸잡아 비난하고
그들과의 성전(聖戰)이 마치 지금도 진행되는 것처럼 구라를 치는 것뿐.
그래서 정확히 말해 '건국전쟁'이 아닌 '역사전쟁'인 건데
어차피 구라로 승부하는 싸움이라면
난 역시 <파묘>가 훨씬 매력적이고 건설적인 구라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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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은 <한국 근대사를 꿰뚫는 질문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