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로 ㅈㅅ.
‘이걸 모른다고?’에서 ‘이거’도 모르던 인간이라 그런지 이런 글이 누군가한테 필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쓰게 됐음.
나는 평생을 아무 아토피 없이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아토피가 된 케이스임.
뭐 요인은 다양하겠지만 이새끼는 코로나보다 독함. 원인 불명. 아직도 누가 뭐가 원인이다 못 밝힐 정도니 할 말 다 했다고 생각함.
암튼 나처럼 후발주자로 아토피언들에게 도움 되길 바람.
1. 한의원은 경우에 따라 좆될 수 있음.
한의원 일단 졸라 비싸긴 한데 직빵이라고 해서 한의원에서 주는 로션만 바르고 한의원에서 하라는 대로 하고 침 맞고 약 먹고 지랄 부르스 쌈바 춤 췄는데 그냥 한의원에 월 70씩 3개월 꼴아박은 여성됨.
안 맞는 사람은 죽어도 안 맞고 걍 땅 돈에 버리는 급속 루트니까 진심 뭔 명약처럼 말하는 사람들 다 의심의 눈초리로 보면 됨.
병원 입장에서는 우리 같이 아토피 앓는 사람 걍 최고의 돈줄임.
나는 그걸 내 피부로 깨달았음. 나는 그나마 운 좋게 돈만 땅에 버렸지만 아토피 앓는 사람들끼리 모인 커뮤도 종류별로 다 뛰었는데 한의원 한무당이라고 하면서 개극혐하는 커뮤 있을 정도로 살벌했음. (피부 진짜 화상처럼 뒤집힌 사람도 봄)
피부과도 걍 보습제만 대충 처방해 주고 그런 사람들 생각보다 많긴 한데 ㅋㅋ 이게 또 어느 병원 어느 원장님이랍시고 예약 어렵게 잡고도 3-4시간 더 기다려서 진료 본다고 또 대단히 나은 것도 아님. 내가 진짜 후회한 건 집 근처에 오래된 피부과들부터 찾아가보지 않은 거임. 이게 뭔 개소린가 하겠지만 발병되면 좋은데 찾아가려고 막 검색하고 난리 부르스 추는데 일단 가까운 곳 병원 한번씩 싹 순회하면서 견적비교하는 게 그나마 싸게 먹힘.
2. 아토피 보험 적용 된다는데 그렇게 돈 들어?
예.
존나 들어요.
물론 피부과에서 보험 처리 받으면 제로이드 같은 보습제 받을 수 있긴 한데 돈이 그것만 드는 게 아님. 물가 개쳐올라서 열받을 때가 나 같은 인간 몸뚱이로는 도저히 레토르트를 먹을 수가 없는데 마트 가면 비비고 왕교자가 제일 쌈.
글고 옷도 순면 위주로 사야 하는데 면 좋은 거 살라 치면 그것도 돈 3-5만 원 기본으로 깨지고 상처 진물 나서 옷 진물에 젖으면 흰색 옷은 다시 못 입게 됨. (내의는 걍 순면 100% 한 달 입으면 목 존나 울 아빠 나시티처럼 늘어나는 거 입는 게 최선)
아무튼 돈 드는 건 ㄹㅇ 끝또 없이 랩할 수 있음.
또 뭐가 있을까. 바디워시도 돈 존나 들고. 암튼 졸라 돈 들어. 안 드는 게 없음. 갑자기 개빡친다 ㅠ 흑흑. 암튼 걍 아토피 사라지기 전까지 그렇게 살아야 됨. (맞음 나 T임)
3. 보습제 그냥 싼 거 사서 자주 발라주면 되는 거 아니야?
초기에 어디서 저딴 말 주워듣고 싼 거 사서 자주 발라주면 된다길래 마트에서 존슨즈 베이비로션 발랐다가 고구마 됐음.
보습제는 진짜 사바사 케바케고 이거 바이럴이랍시고 안 좋은 거 좋은 척하는 사람들도 개존많이라 진짜 자체 생체실험밖에 없음.
지금까지 내가 써봤던 제품들은 피지오겔 제로이드 종류별로 다 일리윤도 종류별로 다 써봄 에스트라는 365 그거 한번 썼다가 가려워서 그 후로는 그 라인을 싹 안 씀 큐어크림 김정문 알로에 수딩젤 아토팜 아토뮤 몽디에스 그린핑거 존슨즈베이비 더마비 바세린 디어로렌 세타필 뉴트로지나 아비노 큐어코드 궁중비책 오가닉그라운드 외 다수 최소 30종은 될 듯 어쩌다보니 그렇게 됨
일단 피부 싹 뒤집혀서 진물 나올 정도면 그냥 노보습 갈겨 줘야 됨. 어느 정도 딱쟁이 앉고 아물기 시작했을 때 보습 시작해 줘야 됨. 이럴 땐 난 식염수 팩이고 뭐고 아무것도 안 했음.
이렇게 쓰다보니 발견한 건 상황에 따라 발라야 하는 보습제도 다르다는 점이었음.
📎 휴대용으로 들고 다녀야 할 때 : 바세린 립 테라피 오리지날 소분 또는 샘플들
📎 가려워서 잠 못 잘 때 : 큐어크림, 디어로렌
📎 데일리로 좋은 템 : 일리윤
📎 바디워시 : 일리윤 약산성 바디워시, 더마비 피치 바디워시
여행 갈 때 보습제 통으로 들고 가는 거 쉽지 않음. 글고 바세린은 상식적으로 전신에 바르기가 굉장히 까다로움. 나만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바세린은 립밤형 걔가 진짜 맛돌이고 로션이라고 만든 건 살짝 가려운 느낌이었음. 나만 그렇다면 ㅈㅅ 그냥 쓰던 거 소분이나 잘 맞았던 제품 샘플 챙겨가는 게 와따임.
가려울 때는 진짜 장사 없는데 나도 일단 손싸개도 써보고 네일도 도톰하게 올려도 보고 별짓 다 해봤지만 안 긁으려면 안 가려워야 함. 큐어크림 같은 경우에는 엄마가 어렸을 때부터 립밤 대용으로 쓰던 거라 플라시보인지는 몰라도 꽤괜이었고
디어로렌 크림이 진짜 미친놈이었는데 바르고 나면 진짜 가려움이 확 가라앉아서 개신기했음. 진심 몸에서 개미 삼백마리 돌아다니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가려워서 못 자다가 이거 쓰고 얼마 안 돼서 개꿀잠 잠. 이게 쫌 비싸 가지고 한두 번 안 써보려고도 했는데 거의 뭐 회귀템임. 가려워서 못 잘 정도일 땐 이게 진짜 신묘함. 나한테만 잘 맞는 건가 하고 아토피 커뮤도 몇 개 돌았는데 은근 나같은 사람 꽤 있더라 ㅇㅇ
데일리는 일리윤 무난. 걍 퍽퍽 쓰기 좋음. 입문템으로는 ㄱㅊ은데 건조함 심하게 느끼는 타입이면 비추 지속력이 엄~청 오래가진 않음
글고 아토피인 사람도 그렇지만 피부 민감한 사람들 바디워시도 약산성 많이 쓰는데 솔직히 나도 사람인지라 뭔가 향긋하고 싶은 날이 있을 거 아님. 그런 날에는 길티 플레저 꺼내는 것마냥 더마비 피치 바디워시 씀. 이게 막 향이 졸라 좋고 그런 건 아님. 우리가 생각하는 피치향의 3분의 1도 안 됨.
좋았던 케어 방법
식염수 팩 와싸리봉봉슈가허니내당신임.
환부 넘 덧나거나 하면 식염수팩 해봐. 방법은… 네이버가 알려줄 거임 (ㅈㅅ
4. 식단 조절만 해도 좋아진다?
네. ㅅㅂ 그렇더라고요.
아토피 있는 사람들이 뭐 올라오기 시작하면 제일 먼저 시작하는 게 걍 음식 조절임. 밀가루부터 살짝 끊어보고 매운 거 안 먹어 보고. 그렇게 행복을 하나둘 거세시키다 보면 피부도 대단히 건강한 거 아니고 걍 보통 사람보다 살짝 안 좋은데 이걸 유지시키겠다고 모든 삶의 행복을 포기한 여성됨.
근데.
자취생들한테는 슬프겠지만 한 가지 슬픈 소식이 있음.
집밥은 또 괜찮음.
밖에서 사서 먹는 양념게장은 백퍼 존나 가려운데 이상하게 울 엄마가 직접 한 양념게장은 안 가려움. 밖에서 사서 먹는 제육볶음 먹으면 붉은기 욘나 올라와서 똘아이 되는데 엄마표 제육볶음은 안 그럼. 배달음식은 더함. 배달음식 먹고 가려움 호소하는 건 아토피 아닌 사람도 그런데 아토피인 우리는 어떻겠음.
집밥 먹어야 됨. (집밥 힘들면 구내식당이나 한식뷔페 ㅊㅊ)
어디서 보니까 낫토가 좋다는데 나는 낫토 먹고 나아졌다는 잘 모르겠고 걍 맛있더라… 맛있으니까 많이들 먹어줘 (?)
아, 글고 난 개심각한 건 아니고 그냥 심할 때 고구마 좀 되고 두드러기처럼 올라오기도 코끼리처럼 두꺼운 부위도 몇몇 있는 정도 아토피언인 거 참고!
글고 걍 원래 안 넣으려다가 그래도 명색이 아토피언인데 좋아진 거 사진은 두고 가야 좀 더 좋지 않을까 해서 두고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