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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푸바오와 좀 더 밀접하게 생활하는 만큼 몸과 마음에 불편함이 없도록 푸바오의 생활 패턴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원하는 것을 빠르게 맞추어 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푸바오는 마치 방학을 한 듯 아침잠이 많아졌어요. 아침에 출근하면 그런 푸바오를 일부러 깨우지 않고 편안하게 잘 수 있도록 최대한 조용한 환경을 제공해 주고 있지요. 아직 회색 방역복을 입은 사육사의 모습에 낯설어하기 때문에 최대한 자극을 줄여주고 기본 욕구를 편안하게 충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때때로 밖에 나가서 놀고 싶어 하는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아시다시피 판다 대부분의 활동량은 그들이 요구하는 대나무의 품질과 섭취량이 거의 좌지우지 하므로 내실에서의 채식 활동을 우선으로 잘 맞추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실에서 몇 차례의 채식 활동과 수면을 번갈아 마친 푸바오는 건강한 고구마를 몇 덩이 만들어 놓고, 다시 단잠에 빠져 있습니다.
가끔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최대한 조용히 들어온 저의 인기척에 뒤척이면서 내려놓는 푸바오의 숨소리는 마치 "킁킁! 왔어요? 미안하지만 나 조금만 더 잘게요. 졸려요. 일어나지 않는다고 서운해 하지 말아요."하는 말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그럼 저는 "괜찮아. 자는 얼굴 조금만 보고 갈게. 계속 자~"하고 말해주지요.
푸바오도 꿈을 꾸겠지요? 자는 동안 그동안의 많은 기억들이 꿈으로 회상된다면, 하루하루가 행복했던 우리의 푸바오는 꿈속에서도 분명히 즐거운 일들만 가득할 거라 믿습니다. 특히 수년간 자신을 소중하게 바라봐주던, 여러분의 별처럼 반짝이는 눈동자는 평생 잊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 시선에 대한 특별한 기억으로 자신의 다음 판생을 마음껏 뽐내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당연히 그럴 겁니다. 여러분이 그럴 것처럼요. ^^*
여러분과 푸바오의 특별했던
눈 맞춤들을 기억하며
송바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