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들아 그동안 이 언니를 대신해 편지 배달 하느라 고생 많았다
오늘은 언니가 전하는 마지막 편지 배달이란다
온니 우리는 심부름 더 해도 괜찮은데..
우리 동땡들 언제 이렇게 커서 큰언니 심부름도 잘하고..
나중에 내가 여행을 떠나더라도 언니가 그동안 해줬던 얘기들
깊이 새기며 착한 판다어린이로 잘 성장하길 바란다
마지막 편지 배달은 바로 우리들의 엄마에게 란다
엄마.. 사랑하는 우디 엄마..
이토록 작고 작던 엄마의 첫째딸이 어느덧 이렇게 자라서
긴 여행을 앞두고 엄마에게 편지를 쓰게 되었어
태어난 순간부터 항상 내 옆을 지켜줬던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영혼의 단짝이었던 우디 엄마
엄마가 시켜줬던 서울구경
둘이 함께 네일아트 받고 서로 자랑하던 순간
함께 그네 타자고 하면서, 그 누구도 밀 생각은 없었던 그네놀이
항상 치열했던 어부바 나무 자리 쟁탈전
그에 못지 않았던 쿨드락 차지하기까지
우리 사이에 그냥 이란건 없었다 그치?
종종 해주던 엄마 이빨검사
때로는 엄마의 털모자가 되어 주기도 하고
판월 맛집 엄마 양송이 수제비도 푸야가 냠냠
더운 여름날이면 우리 함께했던 물놀이도 잊지 못할꺼야
엄마 덕분에 푸야는 세상에서 가장 날쌘 판다가 될 수 있었어
우리가 판월에서 히트시켰던 삼각김밥 두가지 맛
둘이 쑥덕쑥덕 작당모의해서 성공했던 판월 담벼락 타기
엄마 두 개, 푸야 수십 개 했던 공정한 줄기 나눔
스릴 넘쳤던 빼빼로게임까지 우리 진짜 추억이 많다
똑같이 생긴 우리둘이 나란히 앉아 있으면
돌멩이들이 앞에서 이쁘다고 온갖 호들갑에 난리도 아니었지
그러다 졸리우면 엄마랑 푸야랑 나란히 누워 스르르 잠들고
옥신각신 했던 해먹 자리다툼은 결국 무승부로 끝났었지
사실 엄마도 애기였는데.. 그치?
먹깨비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먹성 좋은 엄마가
푸야을 위해 양보해 줬던 워토우 맛은 내 판생 최고의 꿀맛이었어
처음 방사장에 나서던 날
겁먹고 망설이던 푸야를 물고 적응훈련 시켜줬던 거
높은 나무에 오르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나를
말없이 뒤에서 도와주던 엄마 손길 정말 고마웠어
어릴적 태워주던 비행기를
다 큰 푸야에게도 태워주려 애쓰던
나밖에 모르고, 나만 사랑하던 우디 엄마
독립훈련 하느라 몇 시간 떨어져 있다가 만났을 때
와락 안아주던 엄마의 따뜻했던 품을 푸야는 잊지 못해
푸야가 그렇게 이쁘고 자랑스러웠는지
항상 돌멩이들에게 푸야 자랑하기 바빴던 우디 엄마
항상 푸야를 따스하게 바라봐주던 엄마 눈빛
푸야를 쓰다듬고 안아주던 엄마 손길
엄마.. 푸야는 엄마딸이라서 너무 행복했어
엄마가 우디 엄마라서 푸야는 정말 행운이었어
사실 엄마도 애기인데 엄마라서 참고 견디고 인내하면서
푸야 돌보기에만 열중하고 희생했던 거 푸야는 다 알고 있어
내가 높은 나무위에 올라가 있을때면
엄마가 다른거 하면서도 항상 푸야 지켜보고 있었잖아?
푸야가 여행가서 우리 서로 멀리 떨어져 있게 되더라도
엄마가 마음속으로 푸야 지켜봐 주면 나 잘할 수 있을것 같아
푸야 영혼의 반쪽인 우리 엄마..
푸야가 영원히 사랑하고 고마워하고 또 그리워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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