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텐아시아 취재에 따르면 김신영과 전국노래자랑 제작진은 MC 교체에 대한 이야기를 갑작스레 통보받았다. 통상의 MC 교체 절차에 따라 제작진과 상의하고 최적의 MC를 찾는 것고 달리 KBS 경영진차원에서 내린 결정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신영측은 이 같은 MC 교체를 듣는 과정에서 "젊은 여자 MC는 (프로그램 특성에) 맞지 않는다"는 KBS 내부 의견을 들었다. 남희석이 차기 MC로 거론되는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문제는 '젊은 여자 MC'라는 자리가 고령 시청자층이 두터운 전국노래자랑에 맞고 안 맞고가 아니다. 실제 故송해에 익숙했던 주요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중장년 남성 MC에 대한 요구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MC 교체가 통상의 절차와는 다르게 이뤄졌단 점이다. 이를 놓고 연예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오가고 있다.
우선 시청률에 대한 KBS 내부와 외부의 평가가 엇갈렸을 가능성이다. 내부적으로는 코로나19 이전 송해가 진행하던 시절의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대할 수 있다. 김신영이 진행한 전국노래자랑은 초반에 5%대에 머물다 최근 들어 6~7%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최신화인 3월 3일 방송분은 6.4%다. 1년 넘는 진행 기간 동안 크게 반등하진 못했지만 소폭의 반등과 함께 안정적인 진행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요 시청자층이 김신영을 잘 모른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개그맨 출신인 김신영은 탁월한 개그 센스와 다양한 패러디를 기반으로 인기를 얻었다. 다양한 예능에서 팔방미인으로 활약했지만, 고령층에게는 상대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인물이다. 시간이 지나도 인지도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의 KBS가 여러 프로그램에 대한 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단 점도 이유 중 하나다. 2018년부터 방송되던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올해 1월 17일부로 종영했고, 2022년 7월부터 방송되던 '홍김동전'은 올해 1월 18일부로 막을 내렸다. '홍김동전'의 폐지 통보에 시청자들은 폐지를 반대하는 청원을 내기도 했지만, KBS는 강경한 입장으로 대응했다. 더불어 2013년부터 방영되던 장수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은 올해 2월 11일 방송분을 끝으로 시즌을 종영하기도 했다.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KBS로서는 장수프로그램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결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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