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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금융공학회를 통해 발표된 ‘로맨스 루머가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이다. 이 연구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중 주식시장에 상장된 회사에 소속된 연예인들의 로맨스 루머에 따른 주가 변동을 살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경상대 연구진은 “소속 연예인에 대한 로맨스 루머가 보도된 경우 전반적으로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주가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고 했다. “연예인의 상품성은 대중의 욕구에 부합하는 이미지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이런 기대 수요를 충족해 줄 때만이 연예인의 가치도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소속 엔터사가 로맨스 루머를 인정한 경우는 열애설 보도되기 전날과 보도된 날에 음(-)의 영향을 미쳤다. 에스엠의 주가가 카리나의 열애설을 인정한 당일에는 떨어졌지만 다음날은 오른 것과 같은 흐름이다. 만약 로맨스 루머를 부인한 경우는 열애설이 보도된 당일에만 음(-)의 영향을 미쳤다
카리나가 아닌 정국의 경우, 즉 연예인 성별로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연구에 따르면 남자 연예인은 로맨스 루머가 보도된 당일에 음(-)의 영향을 미친 반면 여자 연예인의 로맨스 루머는 음(-)의 영향이 있기는 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사실상 남자 연예인의 열애설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 셈이다.
특히 연예인의 직업이 가수인 경우 파장이 더욱 컸다. 가수의 로맨스 루머가 보도되기 전날과 당일에 음(-)의 영향을 미쳤지만, 가수가 아닌 연예인은 로맨스 루머가 보도된 당일에만 음(-)의 영향을 미치고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결국 과거만큼은 아니지만 영향력이 큰 멤버일수록 소속된 엔터사 주가 단기 영향은 불가피해 보인다. 엔터테인먼트 종목은 수익 창출 면에서 소속 연예인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인력산업이어서 열애설 등의 잡음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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