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가장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보루토 내용은
가족보다 마을을 더 우선시하는 아버지(나루토)한테
화가 단단히 난 아들(보루토)이 부자갈등을 일으켰다가
아버지가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고 또 자길 포함한 가족을 얼마나 많이 사랑하는지
일련의 사건을 겪고 깨닫게 되면서
훈훈하게 관계회복한다는 극장판 내용...인데
만화책에선 이 스토리에 중요설정이 하나 더 추가됨
바로
나루토&사스케가 뚜까패고 보루토가 막타쳐서 물리쳤던 오오츠츠키 모모시키가
소멸 직전에 보루토한테 불길한 예언을 하나 던지면서
'카마'를 보루토 몸에 새겨놓고 갔다는 것
'카마'(저 손바닥에 있는 문양)란
오오츠츠키 일족이 인간의 몸에 자기 데이터를 심어놓고 죽으면
해당 데이터가 인간의 몸에서 조금씩 해동하게 되고
해동이 완료됐을 시
죽었던 오오츠츠키 일족이 인간의 몸을 빌어 다시 부활할 수 있게 해주는건데
동충하초 비슷한거라 보면 됨
인간의 몸을 숙주 삼아 기생하다가
결국엔 주도권까지 빼앗아버리는거ㅇㅇ
보루토 몸에 '오오츠츠키 모모시키'라는 숙주가 들러붙어버렸단 소리임
어느 날 보루토 일행은 임무를 수행하다가
정신 잃고 쓰러져있던 한 소년을 만나게 됨
그 소년의 이름은 '카와키'
보루토처럼 '오오츠츠키 잇시키'라는 놈의 카마가 몸에 심어져있는 애임
원래 카와키는 아빠한테 가정폭력 당하고 살던 불쌍한 아이였음
카와키 아빠는 결국 필요없던 아들을 누군가한테 거금을 받고 팔아버리는데
카와키를 돈 주고 산 사람의 이름은 '지겐'
but 진짜 정체는 지겐이라는 승려의 몸을 빌려 기생하고 있던
'오오츠츠키 잇시키'였음
잇시키는 지겐보다 더 쓸만하고 튼튼한 숙주를 구하고 있었는데
그 후보 중 하나가 카와키였던거임
카와키는 지겐한테 팔려간 후로
엄청나게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게 됨
카마를 강제로 주입당하는 바람에 완전 죽다살아났고
카마가 성공적으로 주입된 후에는
매일매일 생사를 넘나드는 스파르타식 훈련을 받음
그러다 어떤 사고 덕분에
지겐 곁에서 벗어나게 됐고
그걸 보루토 일행이 발견
나루토는 24시간 감시하겠다는 목적으로
카와키를 자기 집에 데리고 살기로 함
당연히 사랑을 준 적도 받아본 적도 없는 무뚝뚝한 카와키는
첨엔 보루토랑 삐그덕거리면서 잘 안 맞는 듯 보였으나
태어나처음으로 자길 걱정해주고
보호해주고
이해해주고
하나의 인격으로 대해주는 나루토에게서
점점 부성애라는 걸 느끼게 되더니
나루토를 위해서라면
자기 목숨도 기꺼이 내어줄 수 있을만큼
집착하게 됨
카와키랑 삐그덕거리던 보루토도
나루토를 소중히 여기는 카와키의 진심을 알게 되면서
카와키를 인정하고 거의 친형제처럼 생각하게 됨
하지만 아까도 말했다시피
카와키는 나루토를 소중히 여기긴 하지만 동시에 '집착'하고 있음
건강한 애정이 아니란 소리임
이 비뚤어진 애정이 결국 큰 일을 저지르고 마는데
카마를 완벽히 컨트롤해서 오오츠츠키 잇시키의 힘을 쓸 수 있게 된 카와키는
언젠가 나루토를 위협하고 보루토의 몸으로 부활하게 될 오오츠츠키 모모시키를
자기 손으로 처리하겠다고 결심함
모모시키의 위협으로부터 나루토를 지키기 위해
또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지인들을 죽이게 될 보루토를 위해
그리고 모든 일이 마무리되면
자신 또한 오오츠츠키나 다름없으니
미련없이 자결하겠다는 계획
그래서 일단 나루토와 히나타를 안전한 이공간에 봉인시킨 후
보루토를 죽이러 가는데
이게 쉽지가 않음
초조해하는 카와키
보루토가 호카게의 아들이니까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받고 보호받는 아이니까
차라리 자기처럼 아무 연고없는 외부인이면 처리하기 쉬웠을텐데
그 순간 카와키의 간절한 바람을 듣고있던 여자애가
어떤 능력을 쓰기 시작함
그녀의 이름은 '에이다'
본인도 컨트롤할 수 없는 신적인 능력 '전능'을 쓴 것
'전능'이란
누군가의 바람을 현실화시키는 힘인데
카와키를 짝사랑하던 에이다가 카와키의 간곡한 바람을 듣고
자기도 모르게 그 소원을 들어줌
에이다의 전능 능력으로
카와키의 소원이 현실화되면서
보루토와 카와키의 입장이 역전돼버림
즉,
호카게 나루토의 아들은 보루토가 아니라 카와키가 됐고
나루토를 이공간에 봉인시킨건 카와키가 아니라 보루토의 짓이 됐고
나뭇잎마을 사람들의 추적을 받게 된 것도 카와키가 아닌 보루토가 된거임
한 순간에
보루토는 가족을 잃고
동료도 잃은 처지가 됨
하지만 에이다의 전능의 영향을 안 받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사스케의 딸 사라다
(왜 사라다가 전능 영향 안 받은건지는 아직 안 밝혀짐)
사라다는 모두가 보루토를 죽이려드는 현상황을 어떻게든 타파하기 위해
아버지인 사스케한테 보루토를 도와달라고 눈물로 호소함
사스케는 전능 영향을 받는 바람에
보루토가 나루토를 죽인 범인이라고 인식하고 있지만
딸 사라다가 눈물로 호소하자
자신의 인식보다 딸의 말을 더 믿기로 하고
보루토와 함께 마을을 빠져나와 보루토가 더 강해질 수 있게 도움을 줌
여기까지가 1부 스토리
그로부터 3년 후
어느덧 '우즈마키 카와키'라는 이름으로 나뭇잎마을에서 동료들과 잘 살고 있는 카와키
호카게를 죽이고 탈주한 배신자 낙인 찍힌 '보루토'
자아를 갖고 점점 지능적으로 진화한 빌런들
(원래 자아도 지능도 없이 본능으로만 움직이는 놈들이었음)
2부 돌입
NARUTO가 아무것도 없는 천애고아 소년이 점점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면서 채워가는 스토리였다면
BORUTO는 모든 걸 갖고 있던 소년이 한 순간에 모든 걸 잃고 다시 되찾으려는 스토리라고 보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