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요즘 인터넷에는 분노한 남성들이 자주 눈에 띈다. (문유석 판사)
76,845 805
2024.02.24 14:52
76,845 805





iVijti




요즘 인터넷에는 분노한 남성들이 자주 눈에 띈다. 이미 양성평등을 넘어 남성이 역차별받는 시대가 되었는데 여성들이 옛날 이야기만 하면서 남성들을 과도하게 공격한다는 것이다. 물론 일부 비합리적이고 과도한 공격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그것만 보고 있는 이들은 큰 그림에는 눈을 감고 있다.

내 직장부터 보자. 최초의 여성 법관 황윤석이 작고한 1961년 이후 무려 12년 동안 여성 법관이 단 한 명도 없었다. 85년에도 전국의 여성 법관은 11명에 불과했고 88년에 최초의 여성 부장판사가 탄생했다. 지금은 법관 임용 성적 최상위권을 여성들이 휩쓰는 것이 익숙한 시대지만 그래도 아직 전체 법관 중 여성은 28%에 불과하다. 최소한 선발 제도상의 직접적 차별은 없었던 분야가 이런데 다른 분야는 어떻겠는가. 지금도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3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부동의 1위다. 불합리한 차별은 이제 겨우 시정되는 과정에 있을 뿐이다.

 

역차별을 호소하는 남성들은 군대, 데이트 비용, 결혼 비용을 이야기한다. 맞다. 차별이다. 그런데 그 차별조차 여성들이 만든 게 아니다. 사회적 역할을 남성이 독점하던 시대에 스스로 만든 차별이고, 시대 변화에 따라 자연 소멸할 운명이다. 여성들은 능력에 맞는 기회와 임금을 달라, 출산과 육아를 이유로 직업상 불이익을 주지 말라, 때리지 말라, 용변 보는 걸 몰카로 찍지 말라, 강간하지 말라, 죽이지 말라며 분노하고 있는데 남성들은 여자는 군대 안 가냐, 더치 페이 왜 안 하냐, 왜 농담에 예민하게 구느냐, 난 안 그러는데 왜 싸잡아 욕하느냐로 분노하고 있다. 이거야말로 누군가 말했던 ‘해일이 일고 있는데 조개나 줍고 있는’ 예가 아닐까.

여성들이 너무 예민하다고 투덜대기 전에 남성들이 너무 둔감하지는 않은지 익숙했던 모든 것을 돌아봐야 한다. 왜 ‘유관순 언니’는 어색하고 ‘유관순 누나’만 익숙한지, 왜 신부 아버지가 신부 손을 잡고 데려와서 신랑에게 건네줘야 하는지, 왜 역사책에 등장하는 주어의 거의 전부는 남자인지, 왜 방탕한 남자의 영혼을 순결한 여자의 희생으로 구원한다는 유의 후안무치한 이야기들을 고전 문학이라는 이름으로 여학생들이 읽어야 하는지. 영국은 1928년, 스위스는 71년에야 여성 참정권을 보장했다. 인류는 신대륙 발견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엄청난 변화를 이제 겨우 시작한 것이다. 그 변화의 과정에 따르는 작은 파열음과 파편만 붙잡고 있을 것인가, 아니면 새로 발견한 세상의 절반과 공존하는 법을 배울 것인가.


문유석 판사·『개인주의자 선언』 저자




출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0554913

목록 스크랩 (203)
댓글 80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칸 국제영화제 프리미어 이후 국내 단 한번의 시사! <군체> IMAX 시사회 초대 이벤트 420 05.04 26,22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29,30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345,39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10,05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636,96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09,73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62,69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64,96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8 20.05.17 8,679,75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0 20.04.30 8,569,02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15,47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61121 이슈 맛피자 따라서 비상비상🚨 하고 있는 이탈리아 셰프들ㅋㅋㅋ 14:34 1
3061120 이슈 조선 왕들이 죽기 직전 마지막으로 남긴 유언 14:34 127
3061119 이슈 춤 (CHOOM) - BABYMONSTER 크레딧 및 가사 14:34 25
3061118 이슈 멧갈라 애프터 파티 가는 켄달제너 & 헤일리비버 14:32 342
3061117 이슈 전지점 중 98%가 여성지배인 호텔 4 14:31 747
3061116 이슈 [KBO] 최형우 나이별 성적 2 14:29 303
3061115 유머 지하철을 타기 위해 배낭에 들어간 사모예드 4 14:28 812
3061114 이슈 슴티알(SM 연습생들) 팬미팅에서 라이브 잘한다고 호평많은 쾌지나칭칭 커버 무대 직캠 4 14:28 256
3061113 이슈 여배우한테 오디션에서 아기 있냐고 물어본 감독 11 14:27 1,682
3061112 이슈 멧갈라 에프터 파티 가는 로제 지수 리사 1 14:27 910
3061111 이슈 서인영 리즈시절 라이브 영상 14:26 169
3061110 이슈 덬들 눈에 익숙할 얼굴도 보이는 어린이날 기념 과사 풀어준 신인여돌 14:24 433
3061109 이슈 방탄 뷔 어제자 폰카 짤.jpg 10 14:21 1,044
3061108 이슈 [KBO] 기아 타이거즈 아데를린 크보 데뷔 첫 타석 쓰리런.twt 25 14:20 1,111
3061107 유머 일본 만화가 데즈카오사무의 엄청난 일화 10 14:20 987
3061106 이슈 생각보다 엄마사랑 안 중요합니다 2 14:18 1,573
3061105 유머 댓글 난리난 서인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jpg 33 14:17 5,293
3061104 이슈 왕사남에서 단종눈빛차원이 달라 병 걸리게 만드는 장면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부분 6 14:16 1,129
3061103 이슈 [KBO] 구자욱 복귀 첫타석 1타점 적시타 8 14:14 371
3061102 이슈 제네비브 (Jenevieve) Hvnly🎵 (feat.트와이스 지효) 9 14:12 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