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수 갑수 형제는 전신마비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음
생계를 위해 식당과 노래방에서 힘들게 일하며 사는 어머니가 후원을 해준 노래방 사장과 불륜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 행수
부부사이는 안 좋아진지 오래고
동생을 낳아달라는 갑수의 투정에 행여나 아버지가 상처받을까 행수는 따로 불러 아버지는 씨를 줄 수 없다고 그만 투정부리라고 한다
아버지 방안에만 있기에 답답한디 어머니 일하는 노래방이나 가볼라우? 가가지고 엄마한테 맛있는 저녁 사달라고 하고 아버지가 어머니께 불러주고 싶은 노래도 있응께
행수의 말에 순식간에 굳는 어머니와 그걸 바라보는 아버지
딱 한번만 눈 감아 줄테니께 이 자리에서 맹세하쇼 다시는 아버지와 우리를 배신하지 않겠다고 그럼 이 사실은 죽을때까지 나 혼자 알테니께
어머니와 단 둘이 식사에서 솔직하게 말하는 행수
나는 아버지같은 사람이 될것이여 어떤 고난에도 씩씩한 그러면서 여자가 큰 잘못을 하더라도 한번 봐주는 그런 마음이 넓은 아버지같은 사람이 될것이여
아버지가 용서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행수
이젠 너무나 눈치 챈 아버지
의도치 않게 일을 쉬게된 어머니에게 쉴 시간이 어디있냐고 나무라는 친정 어머니
내가 이 집에서 뭐시다요? 돈 벌어다주는 기계가 바로 나 아니냐고요 내가 누구땜시 이렇게 됐는디!
그려 내가 차라리 그때 차에 팍 치여서 죽었어야 하는디 그러지 못한게 나도 한스러워!
사실 아버지는 장모님을 구하다 그렇게 된 거였음
저기 저 행수애미 말이여.. 아 아니여 잠이나 자여
엄니.. 오래오래.. 아주 오래 사셔야혀요
친정어머니는 불륜사실을 알고 있었고
이미 눈치 챈 아버지는 어머니를 떠나 보낼 준비를 한다
불륜사실을 들키고 용서를 빌지만 의도적으로 어머니를 외면하는 가족들
어머니를 용서해주지 않는 할머니가 이해가지 않는 행수
그날 밤, 술에 취해 들어온 아내의 머리를 힘겹게 넘기며 행수의 아버지는 눈물을 흘린다
어머니를 용서해주면 안되겠냐는 행수의 말에,
네가 더 크면 아버지가 왜이러는지 이해할것이여
네 엄마 용서 못해서가 아니여
네 엄마 활짝 웃는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아냐 아버지는 엄마 웃는 모습에 반하였고 같이 살자고 혔어 아버지는 엄마를 평생 웃게 해주고 싶었는디 그럴 수가 없어 아버지가 이러는거는 엄마를 더 사랑하고 싶어서라
사랑하고 싶으면 어떻게든 잡아야지 용서를 못하겠으면 솔직히 말을 하쇼 치사하고 비겁하게!
행수에게 사과하는 엄마와
뭘 잘했다고 우냐며 웃으라고 소리치는 행수
아버지는 어머니께 사랑 많이 해주고 싶은디 그게 안된다고 했습니다 아버지가 어머니께 해줄 수 있는 사랑이 딱 하나 있긴 있는디 더 늦기 전에 엄마한테 그걸 줘버려야 할 것 같다고..
결국 어머니는 떠난 채 끝남
2006 단막극 ‘내일 또 내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