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 화폐 제도 개편엔 선 그어
한국조폐공사가 최근 외부에 맡긴 지폐 디자인 용역을 마무리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현행 지폐보다 1종류가 많은 5종류의 지폐 디자인을 요구했다는 점이다. 3만원권·10만원권 등 새로운 고액권 발행 논의에 대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7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한국조폐공사는 최근 ‘은행권 디자인 주제 및 시각자료 개발’ 용역을 마치고 연구보고서를 비공개로 공시했다. 용역 취지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화폐 디자인 확보’다.
조폐공사는 이 용역에서 5종의 지폐 도안을 요구했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는 1000원·5000원·만원·5만원 4종 지폐보다 한 종류 더해진 것이다. 다른 권종을 염두에 둔 행보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권종은 밝힐 수 없지만 향후 권종 도입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주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갈수록 오르는 물가 수준을 반영해 새로운 고액권 발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설을 앞두고 나왔던 3만원권 도입 주장이 한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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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폐공사는 다만 이번 용역이 본격적인 화폐 제도 개편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조폐공사 소속 디자인센터에서 매년 내부적으로 진행하는 디자인 업무라는 것이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화폐 제도를 결정하는 한국은행이나 여타 부처와 관계없이 공사 자체적으로 추진한 업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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