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난 만큼 예뻐지려고 노력하는 것도 좋은데, 과해도 너무 과하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 박민영의 때와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TPO(Time, Place, Occasion, 옷을 입을 때의 기본원칙)는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까.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죽음의 순간, 10년 전으로 회귀한 후 달라진 인생을 강지원을 연기하고 있는 박민영의 지나치게 과한 옷차림이 도마에 올랐다.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되면서 점차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방법을 깨닫게 되는 강지원의 모습을 연기하는 것은 좋으나, 직장인이라고 하기에 지나치게 과한 의상이 어울리지 않는 곳에 있는 ‘옥의 티’마냥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지원의 과도한 TPO는 지난 8일 방송된 3회서부터 시작됐다. 흑역사로 남은 과거를 바꾸기 위해 화려하게 꾸미고 동창회장에 나선 강지원. 눈에 띄게 꾸미고 당당해진 것은 좋은데 고깃집에 홀터넥 드레스라니, 동창회를 순식간에 시상식장 풍경으로 바꾼 강지원의 등장에 어리둥절한 건 비단 동창생들 뿐만이 아닐 것이다.
아무리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지만, 동창회를 시작으로 ‘평범한 직장인’ 강지원의 무리한 변신은 좀처럼 멈출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몸에 두른 명품은 캐릭터에 맞지 않게 과도하며, 심지어 한쪽 어깨까지 노출, 마치 제작발표회에서나 볼법한 의상은 ‘최악의 직장인 TPO’를 완성시키며 안방극장에 웃음 아닌 폭소를 내뿜게 만들고 있다.
드라마 속 의상은 극중의 세계관과 이야기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이다. 드라마의 시대와 장소에 따라 복식이 달라지는 것도 이와 같은 연장선에 있다. 극중 의상은 캐릭터의 대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배우와 이야기에 대한 연출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며, 배우는 이 같은 ‘극중 의상’을 입음으로써 ‘외적 연기’ 완성시킨다.
강지원의 직장룩이 안방극장의 ‘웃음 요소’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은 단순히 웃고 넘길 일이 아니다. 이를 연기하는 배우 박민영의 ‘외적 연기’가 극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복장에서 자유로운 직장이라고 해도 TPO, 옷을 입을 때에 기본 원칙이라는 라는 것이 있는데, 그는 선을 넘어도 지나치게 넘어버렸다.
박민영의 지나친 복장은 예쁘게 보이고 아니고를 떠나,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에 대한 최소한의 조사나 분석이 부족했다는 말이고, 이건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로서 직무 유기에 가깝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다. 과한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뜻이다. 계절감도 적전선도 잊어버린 박민영의 과유불급 옷차림, 그의 변신은 도대체 어디까지 갈까. 강지원이 선보일 사이다 행보만큼 궁금하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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