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최초로 스태프에게 퇴직금 지급한 영화 외계+인
59,326 342
2024.01.22 18:45
59,326 342

VGsyum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외계+인’은 스태프들에게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퇴직금을 준 영화다. 3억원이 넘는 돈이 더 들었다. 이를 위해 제작자 지분을 줄였다. 유례없는 일이다.

1년 동안 동일 직장에서 일을 했을 경우 30일 가량 임금을 퇴직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여느 직장이라면 당연한 일이지만, 영화-드라마 스태프들에겐 상상도 못할 일이다. 그나마 영화 스태프는 프리랜서가 아니라 근로자로 표준계약서를 쓰기에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 영화산업 노조는 민주노총 산하이기도 하다. 방송 스태프는 프리랜서 계약이라 퇴직금은 언감생심이다. 

영화 스태프가 법적으로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준 사례는 그동안 없었다. 1년을 넘게 촬영한 작품도 없을 뿐더러 계약 기간을 고려해 메인 스태프를 제외하고 새로운 스태프들로 구성하면 되기 때문이다. 

.
.

.

퇴직금을 안 주려고 작정하면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드라마 촬영장처럼 A팀, B팀으로 나눈 다음 1년 가까이 근무한 스태프는 계약을 더 안하고 1년 미만이 되는 스태프로 새롭게 운영해도 됐다. 메인 스태프만 연장 계약을 하고 다른 스태프들은 새로운 스태프들로 채워도 됐다. 계약직 근로자들을 364일까지만 일을 시키고 해고하는 사례들처럼. 꼼수지만 위법은 아니다. 

하지만 안수현 케이퍼필름 대표와 최동훈 감독은 그렇게 하지 말자고 마음먹었다. 자신들의 몫을줄이고 1년 동안 동고동락한 스태프들에게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챙겨주자고 결심했다. 그런 결심 덕에 ‘외계+인’ 스태프들은 한국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퇴직금을 받았다.

 

코로나19로 방에서 자가 격리를 하고 있던 최동훈 감독과 부부 사이라 같은 집에서 그런 감독을 보살펴야 했던 안수현 대표에게 뜻밖의 위로를 해준 건 당시 경쟁작이었던 영화 ‘헌트’의 이정재 감독과 정우성이었다.

‘도둑들’ ‘암살’을 같이 했던 이정재와 오다가다 인연이 많았던 정우성이 최동훈 감독에게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해와 30여 분 동안 위로와 수다를 떨어줬던 것. 원래 ‘외계+인’과 ‘헌트’ 측은 서로의 VIP시사회에 가면서 응원하는 것도 계획했으나 ‘외계+인’ 배우와 감독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무산되기도 했던 터다.

최동훈 감독과 안수현 대표가 가장 힘든 시간에 그들을 응원하고 격려한 건 결국 그들이 살아오면서 했던 선택들로 쌓인 인연들이었다. 

해가 지면 그림자도 자신을 버리기 마련이다. 잘 나갈 때야 주위에 사람이 가득하지만 힘들면 가장 곁에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사람들도 떠나기 마련이다. 그럴 때 곁에 있는 사람들이 많은 건, 잘 살았기 때문이다. 

‘외계+인’ 2부가 지난 21일 누적 100만 관객을 넘었다. 갈 길이 멀긴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다. ‘외계+인’ 2부를 더 많은 관객들이 봤으면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https://v.daum.net/v/20240122110823217?x_trkm=t

목록 스크랩 (1)
댓글 34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초화려! 작열하는 떡잎마을 댄서즈> 예매권 이벤트 455 12.11 27,43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83,42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935,40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28,12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266,08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4,85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48,44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3 20.09.29 7,378,17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3,28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4,97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71,21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30356 유머 머리 만지는거 싫어하는 음바페 1 02:02 221
2930355 유머 충격과 공포의 동물농장 영화 예고편 01:59 359
2930354 유머 한 미국 승무원의 한국 여행 브이로그 9 01:56 1,194
2930353 이슈 단 1초만에 평생 후회하는 법 2 01:51 856
2930352 이슈 성장서사 쩌는듯한 어느 피겨 남싱의 커리어.jpg 6 01:48 1,198
2930351 기사/뉴스 샤이니 키, '나혼산' 등장…"못나올 이유 없다" vs "빠른 해명 필요" [Oh!쎈 이슈] 14 01:47 645
2930350 이슈 국어학자들이 외래어 몰아내기했던 것중 하나인 소풍 5 01:45 1,520
2930349 팁/유용/추천 비에른 안드레센의 인생 (미드소마 할아버지 얼굴 잘생긴 미소년 하면 나오는 그 사람) 2 01:44 423
2930348 기사/뉴스 "역사상 최악" 수만 명 대피…"유례없는 상황" 미국 비상 7 01:41 2,372
2930347 유머 난리난 풍선인형들 6 01:40 744
2930346 이슈 가수 윤하가 10년 전에 어떤 중학생에게 시를 써보라고 했는데 2 01:39 1,342
2930345 유머 키키 KiiiKiii 이솔이 스케줄 할 때도 안 빼고 평소에 자주 하고 다니는 귀걸이 5 01:39 1,544
2930344 유머 미국 하이틴물에 꼭 등장하는 무도회 당일 풍경 11 01:38 1,050
2930343 기사/뉴스 송지효 "'런닝맨' 출연 중 8년 장기 연애" 고백…지석진 '충격' 8 01:37 2,371
2930342 이슈 엑소 활동하면서 역대급으로 발음 좋은거 같다는 레이 17 01:37 1,394
2930341 정보 '게으름과 우울증을 구분하는 법 13 01:31 2,086
2930340 이슈 현재 케톡에서 화제가 되고있는 드라마짤..jpg 23 01:30 3,910
2930339 이슈 20년 전 오늘 발매♬ HINOI팀 'NIGHT OF FIRE/PLAY WITH THE NUMBERS' 01:26 61
2930338 이슈 현재 인스타그램 계정 개설 후 첫 셀카 업로드라는 정국 45 01:25 4,838
2930337 유머 원덬만 몰랐던것 같은 사실 6 01:25 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