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가서 탕안에 들어가 반신욕하고 있는데 한명이 머리 집게핀으로 틀어올린채 수건 안싸고 그냥 탕에 들어왔음
조금 더 연세가 있으신 다른 손님이 머리 수건으로 싸고 들어가야지 탕에 머리카락 빠지면 어떻게 하냐고 꼽줌
그러니까 집게핀녀가 자기는 집게핀이 좋은거라서 머리 안빠진다고 반박함
어르신이 그래도 머리 빠진다고 옆머리 이렇게 빠져나온거 이런것들 탕에 빠진다고 수건 싸라고함
집게핀녀가 자기 집게핀 비싼거라고 프랑스거라서 안빠진다고 또 반박
어르신이 귀옆머리를 툭툭 땡기면서 여기 이거이거 머리 빠져나온거! 빠져서 탕에 들어간다고! 하면서 언성 높아짐
그러자 집게핀녀가 왜 머리 땡기냐고 신경질내고 둘이 싸해져서 입닫고 삐져있었음
그랬더니 옆에서 듣고있던 더 연세 많으신 어르신이 아줌마는 틀어올릴 머리도 없으니 수건싸는거지 젊은애들은 삔만 찔러도 이쁘기만 하다며 냅두라고 편들어주는거임
집게핀녀가 자기 편들어주니 마음이 풀렸는지 제가 손재주가 없어서 수건으로 머리싸면 자꾸 풀려서 불편하다고 양머리밖에 할줄 모른다는거야
그말을 들은 더어르신이 자리가서 수건 갖고오라고 하시더니 수건 머리에 싸는거 집게핀녀한테 가르쳐주는거ㅋㅋㅋ
그랬더니 젊은어르신이 그렇게 하면 머리긴 사람들은 안짱짱하다고 다시 가르쳐주고^^; 집게핀녀가 열심히 배우는데 이게 자꾸 안짱짱함
그래서 내가 옆에서 수건에 물을 좀 적셔서 감아야 짱짱하다고 알려드렸더니 다들 아이고 맞네 맞어!하시면서 수긍함
수건에 물적셔서 집게핀녀가 드디어 수건 짱짱하게 감았는데 거봐라고 이렇게 배우면 다 한다면서 요새 젊은사람들은 두상도 똥그라니 이쁘다고 젊은어르신이 칭찬하고 훈훈하게 마무리
다들 기분좋게 화해하시라고 내가 드링크 여섯병 사다 탕에 언니들이랑 세신사언니들까지 돌렸음^^
오늘도 사우나는 정이 넘치는 곳이었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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