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6/0011645844?sid=102
지난 17일, 부산 강서구와 북구 구청장이 합동으로 기자 간담회를 연 저녁, 기자와 강서구청장은 '평생교육센터' 존치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발달장애인 돌봄에 '국가의 책임'에 공감하며 "발달장애인 부모가 무슨 죄가 있느냐"는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북구청장이 불쑥 한마디 던집니다.
김형찬 부산 강서구청장: 정부가 도와주지 않으면, (발달장애인 돌봄으로) 부모님이 정상적인 경제생활이 안 되면 국가에도 굉장히 해가 많고, 그리고 (발달장애인 부모가) 무슨 죄가 있느냐….
오태원 부산 북구청장: "죄가 있다면, 안 낳아야 되는데 왜 낳았노."
김형찬 부산 강서구청장: 아니죠.
오태원 북구청장은 무슨 죄가 있느냐는 말에 "죄가 있다면, (발달장애인을) 안 낳아야 되는데 왜 낳았나" 라고 말한 겁니다.
잠시 정적이 흘렀고, 기자들이 웅성거리는 소리 사이로 북구청장은 문제를 인지한 듯 "내(가) 말 잘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강서구청장이 다시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간담회는 끝났습니다.
오태원 북구청장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발달장애인에 대해 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 제일 좋은 방법은 발달장애아를 안 낳는 것인데 그게 마음대로 안 되니까 안타깝다"는 뜻으로 한 말이라며, "말이 헛나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부산장애인부모회 도우경 회장은 "참담하고 눈물이 난다"며, 오태원 청장의 발언이 "장애인은 '안 낳아야 하는 존재'로 바라보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행정가라면 장애가 있는 것을 죄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핸디캡이 되는 문제를 없애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며, 오 구청장의 말이 "장애인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말"이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