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섬마을 입양된 '머슴 고아'…40여년 키워준 양부 살해한 이유
46,570 428
2024.01.16 09:34
46,570 428

자신을 입양한 양아버지로부터 '검은 머리 짐승'이라는 말을 듣고 격분해 흉기로 살해한 50대 양아들이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제1형사부(재판장 박혜선)는 살인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8년을 선고받은 A씨(59)의 항소를 기각했다고 15일 밝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양아버지의 학대나 착취 의심 정황이 있는 등 참작할 점이 있지만, 계획적 살인죄에 중형을 선고한 원심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고 판시했다.  

이 사건 판결문에 따르면 보육원에서 자란 A씨는 11살이 되던 해 양아버지 B씨에게 입양돼 전남 여수시의 섬마을에서 지내게 됐다.  

A씨는 다른 고아들과 함께 입양됐는데, 이들은 부족한 일손을 보태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소를 키우고 밭을 매거나 뱃일하며 B씨 집에서 살았다.


일꾼처럼 농사일하는 A씨를 두고 마을 사람들은 '머슴'이라고 불렀다. 주민등록도 성인이 돼서야 해 학교에 다니지도 못했다.  

그 사이 A씨의 마음속에선 모순된 감정이 싹텄다. 학교에 가는 B씨의 자녀들을 보면서 양아버지를 원망했지만 한편으로는 자식으로 인정받고 싶어 더 열심히 일했다.  

17살이 되던 해 A씨는 B씨가 선장으로 있던 배에서 선원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26살에 결혼해 독립했지만 계속 양아버지를 도와 일했다.  

그러다 2021년 배에서 일하던 중 A씨는 어망 기계에 팔이 빨려 들어가 오른팔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까지 얻게 되자 어릴 때부터 쌓아온 아버지에 대한 불만이 더욱 커졌다.  

독립 후 자수성가해 7억원 상당의 선박을 보유하는 등 경제생활이 나아졌지만 A씨 마음의 상처는 그대로였고, 지난해 2월 술을 마신 채 흉기를 품고 양아버지를 찾아갔다.  

그는 "아버지가 나한테 뭘 해줬냐"며 "20년 전에 배도 주고, 집과 땅도 주기로 해놓고 왜 안 주느냐"고 따졌다.  

A씨의 술주정에 B씨가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라더니"라고 말했고, A씨는 흉기를 휘둘러 40여년 인연의 양아버지를 살해했다.  

수사 과정에서 그는 "평소에도 고아라고 말해 화가 났는데, 아버지한테 '짐승'이라는 말을 듣자 참을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팔 절단 이후 정신과 약물치료 중이었다며 심신미약도 주장했지만, 1·2심 모두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335130?cds=news_my_20s

목록 스크랩 (0)
댓글 42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타입넘버 X 더쿠 🌟] 미리 만나는 손안의 크리스마스, <타입넘버 핸드크림 홀리데이 에디션> 체험 이벤트 364 11.01 17,57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394,44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139,98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277,501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635,01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5,102,17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084,97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7 20.05.17 4,671,82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1 20.04.30 5,134,7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866,51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42684 정보 전체 판매량은 적지만 오직 이것만 사는 마니아층이 있어서 반드시 넣는다는 색깔 6 14:28 466
2542683 이슈 도영콘에서도 팩트체크 떼창을 참을 수 없었던 NCT 127 팬들 14:27 109
2542682 유머 새주의) 부모의 사랑 4 14:26 213
2542681 기사/뉴스 길고양이 밥에 쥐약 섞고 얼려 죽였는데 '벌금 30만원'…가해자 "사람이 먼저" 7 14:25 229
2542680 이슈 우리나라에서도 인기 많아보이는 오타니 쇼헤이.jpg 11 14:24 504
2542679 이슈 인급동에 든 라이즈 새 자컨에 달린 댓글들 상태 23 14:23 1,423
2542678 이슈 엄마된거같은 챤미나.jpg 6 14:23 811
2542677 이슈 전 커뮤에서 망했다고 난리였던 뉴진스 하우스윗과 최근 르세라핌 아일릿 신곡 비교 31 14:23 1,108
2542676 정보 미사모 MISAMO(TWICE) JAPAN 2nd MINI ALBUM『HAUTE COUTURE』Album Preview♬ Highlight Medley 14:23 81
2542675 기사/뉴스 밀매 잡는 라따뚜이?... 아프리카 거대쥐는 훈련 중 14:22 137
2542674 유머 이게 당근이구나(경주마) 14:21 76
2542673 이슈 늑대의유혹 시절 조한선 이청아 강동원.avi 1 14:19 287
2542672 이슈 [뉴아르] 원래 캣츠아이(하이브 걸그룹) 이름 후보 중 하나였던 것 84 14:18 5,649
2542671 기사/뉴스 김경일 파주시장, 긴급 호소 “생지옥된 대성동, 괴기음 멈춰달라” 11 14:17 1,170
2542670 이슈 ENA 새월화 드라마 <취하는 로맨스> 김세정 이종원 네컷사진 4 14:17 371
2542669 이슈 플레이브 하민 - Boyfriend (Acoustic Version) (원곡 : Justin Bieber) 6 14:15 176
2542668 유머 사이좋게 푸루후스빌 즐기는 쌍둥이 아기판다 루이후이🐼🐼💜🩷 18 14:13 1,118
2542667 이슈 몇 년이 지나도 막내 손에 물 안 묻히려 하는 오마이걸 11 14:08 1,792
2542666 이슈 오타니 인스타그램에 전세계 팔로워 1위 등장.jpg 12 14:08 3,371
2542665 이슈 최예나 '네모네모' 멜론 일간 82위 (🔺2 ) 7 14:08 3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