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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시효가 살아 있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2차 시기 시세조종을 주도한 ‘주포’ 김아무개씨의 외장하드에서, 검찰이 ‘김건희 블록딜’이라는 이름의 엑셀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으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김건희 블록딜’ 파일의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주가조작에 관여한 미등록 투자자문사 블랙펄인베스트(블랙펄) 직원 컴퓨터에서 ‘김건희.xls’ 파일이 발견된 데 이어 ‘주포’ 김씨의 외장하드에서도 김 여사 파일이 발견되면서 김 여사와 주가조작의 관련성에 대한 의구심도 더 커지게 됐다.
14일 한겨레가 입수한 수사 기록을 보면, 검찰은 2021년 도주한 김씨를 체포하며 압수한 그의 외장하드 ‘도이치 폴더’에서 ‘1-13 김건희 블록딜.xlsx’라는 이름의 엑셀 파일을 발견했다. 김씨는 1심 재판부가 공소시효가 남았다고 본 2차 주가조작 시기(2010년 10월21일~2012년 12월7일)의 주포로, 범행 당시에는 토러스증권(현 디에스증권) 강남센터 등 증권사 임원으로 일했다.
해당 파일의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김 여사의 계좌로 이뤄진 도이치모터스 주식의 장외거래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1심 재판에서 주포 김씨가 자신이 김 여사의 디에스증권(옛 토러스증권) 계좌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을 주도했음을 시인한 바 있기 때문이다. 도이치모터스 주식은 2011년 1월10일 김 여사의 미래에셋증권에서 디에스증권 계좌로 옮겨진 뒤, 1월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김 여사의 디에스증권 강남센터 계좌에서 20만6천주가 매도됐다. 거래는 장외에서 10% 넘게 할인된 가격으로 이뤄졌다는데, 해당 거래를 김씨가 주도했다는 것이다.
해당 블록딜은 장외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장내에서 시세와 거래량에 영향을 미치는 시세조종 행위로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김 여사의 이름이 적힌 파일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관여한 미등록 투자자문사 블랙펄 직원 컴퓨터에서 ‘김건희.xls’ 파일로 발견된 데 이어 김씨의 외장하드에서도 발견되면서, 김 여사와 주가조작의 관련성에 대한 조사 필요성은 더 커지게 됐다. 한겨레는 김씨 쪽 변호인에게 ‘1-13 김건희 블록딜.xlsx’ 파일의 내용 등에 대해 질의했으나 “따로 알려드릴 내용이 없다. 양해 부탁드린다”는 답이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