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부터 '구가의 서', '제빵왕 김탁구' 등 현대물들을 집필한 강은경 작가. '경성크리처'를 통해 1940년대,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물을 집필하게 된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이 시대는 오래 전부터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었던 이야기였다"며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상황적인 것에 많이 막혔었다. 출연 하겠다는 배우도 없었다. 일본 한류가 시작되면서 일제 강점기 드라마가 거의 사라졌다. 많이 들어가는 제작비를 캐리하려면 좋은 배우가 들어가 줘야 하는데, 한류 물결이 생기면서 쉽게 결정 내리기 어려워진 것 같더라. 그런 지점이 맞물려서 시도를 몇번 했었는데도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다 시대물에 관심을 가진 젊은 정동윤 감독님을 만난거다. 이 젊은 감독의 시선을 통해 그려지는 경성시대는 어떻게 펼쳐질까 기대됐다"며 "이 시대는 너무 슬펐다, 암울했다는 주장만으로는 안될 것 같아서 이 시대를 상징하는 게 뭘지 고민했고, 괴물을 이 이야기를 안으로 가지고 와보자 생각했다. 그래서 그간 쌓아놨던 생체 실험에 관련된 이야기를 접목시키게 됐다"고 덧붙였다.
작품에 대한 호불호 반응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은 좀더 장르적인 걸 기대했구나, 내가 놓친 게 그거였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그렇지만 나는 크리처보다 시대물에 더 집중했던 것 같다. 이 시대를 하산하듯이 쓰기싫었다. 버텨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며 "그들이 가진 수많은 코드 중에 생존과 실존, 두가지를 꼽았다. 당시에는 실제로 많은 사람이 밭을 메고 나가다가도 없어지고, 동창회 나갔던 아들이 없어지는 일이 많이 일어났다. 그래서 이 두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쌓아나갔다"고 설명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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