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식당가에서 요즘 눈에 띄는 메뉴가 솥밥이다. 과거 번잡스러운 푸드코트 스타일이었던 지하 식당가를 고급스러운 식사 공간으로 변화시킨 백화점들이 솥밥 식당을 대거 유치하고 있다. 젊은 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메뉴라는 점, 운영 효율성이 높은 메뉴라는 점이 솥밥의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1월 1일~12월 21일) 백화점 3사 식당가에서 솥밥 카테고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49.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 인천점 ‘일월오악’(12월 입점), 현대백화점 미아점 ‘솔솥’(4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칠암만장’(3월) 등 솥밥 브랜드를 들인 점포도 부쩍 늘었다.
롯데는 작년과 올해에 걸쳐 5개 솥밥 브랜드를 8개 점포에 입점시켰다. 현대백화점(아울렛 포함)이 전국 15개 점포에서 운영 중인 솥밥 매장은 16곳에 달한다.
이는 소비자들이 ‘대접받는 경험’을 중시하는 최근 트렌드와 연관이 깊다는 게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백화점들도 이런 추세에 적극적으로 대응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7월 압구정 본점 지하에 ‘가스트로 테이블’을 열고 직원이 서빙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솥밥은 솥에 물을 붓고 기다려야 하는 등 식사 방법이 번거로운데, 이런 점이 되레 고급 음식이란 이미지를 준다”며 “성수동, 연남동의 유명 솥밥집에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는 등 젊은 사람도 많이 찾는 메뉴”라고 설명했다.
객단가(1인당 매출)가 3만원대로 높지만, 다른 한식 메뉴에 비해 차리기가 간편한 것도 솥밥의 장점으로 거론된다. 송치훈 셰프는 “밑반찬이 필요한 한식의 경우 밑반찬 준비 및 서빙 과정에서 손이 많이 간다”며 “솥밥은 밥에 토핑을 올려 솥에 담아 제공하기 때문에 노력이 다른 한식에 비해 적게 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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