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종이 네 번째 대상이자 KBS 역대 최다 대상자의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최수종의 눈물이 무색해지는 KBS 연기대상의 여전한 공동 수상 남발은 시상식의 권위를 떨어뜨렸다. 여기에 연기력 논란이 있었던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최우수상을 수상해 아쉬움을 더했다.
지난 12월 31일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2023 KBS 연기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방송인 장성규와 배우 로운, 설인아가 진행을 맡았다.
이날 대상 트로피의 주인공은 최수종이었다. 그는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과 지나온 순간들이 정말 당연한 거 하나 없는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고백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화면을 보면서 기도하고 있을 하희라 씨, 누나, 매형, 가족들 전부 다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통과 어려움 다 이겨내고 새해부터는 소망하고 뜻하는 대로 모든 것이 다 이뤄지길 기도한다. 정말 감사한다. 고맙다"고 고개 숙였다.
남자 최우수상은 아이돌 출신 배우인 김동준과 로운이 수상했다. 로운은 "후회가 남지 않는 삶을 살고 싶어서 스스로에게 재차 물어봤다, 준비하는 과정까지 온전히 즐길 수 있나 했을 때 그렇지는 못할 것 같더라. 외롭고 괴로운 적이 많았다"며 "제가 한 말에 책임을 지고 떳떳할 수 있는 스스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흐린 눈으로 지켜봐달라"고 요청했다.
김동준은 "13년 전에 데뷔했던 제국의 아이들 9명 멤버들이 보고 싶은 마음이다. 저를 사랑해주는 팬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했다.
김동준은 앞서 ‘고려거란전쟁’ 방송 초반에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로운 역시 그동안의 작품에서 아쉬운 연기력으로 질타를 받기도 했다. 두 사람의 인기를 이해하지만, 연기력으로 김동욱이라는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는 것에는 동의하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KBS는 총 21개의 부문 중 11개 부문을 공동 수상했다. 베스트 커플상은 5커플에게, 인기상은 남녀 총 7명에게 일명 ‘퍼주기식’ 수상을 했다. 우수상 역시 장편드라마와 미니시리즈 부문을 합해서 총 6명이 수상했다.
이원종은 조연상 수상 소감을 전하며 고(故) 이선균을 추모했다. 그는 "'행복의 나라'라는 영화를 같이 찍은 후배가 먼저 갔다. 다시는 야만의 시대가 반복되지 않도록 정신 바짝 차려야 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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