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의 변호사 "범죄 여부도 불명확한 상황서 누군가의 사회적 가치 추락시키지 않았나"
배우 이선균 씨의 죽음을 두고 경찰의 피의사실 유출을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선균 씨 사건 관련해서 무리한 수사라는 비판이 나오자 경찰은 "강압수사는 없었다"며 "적법절차에 따라서만 수사를 진행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은의 변호사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선균의 죽음에 대해 인천 논현서와 걍찰청은 강압수사가 아니었단 말로 그 책임을 면할수 없다"며 "피해자가 있어서 외부에 알려질 성질의 사건이 아닌데도 내사단계부터 언론에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이선균 씨가 내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 10월19일 한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이 사건은 본디 이선균이 공갈협박 피해가 본질"이라며 "그것은 설령 그가 마약을 했다한들 달라질 것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공갈협박범들의 자기 죄책 모면 획책에, 경찰 내부에 이 건으로 활약이든 업적이든 하고 싶은 누군가들의 욕망에, 일단 기삿거리에 목마르고 깊이있는 취재엔 빈곤한 언론이 맞물려 돌아가며 공갈피해 사건이 마약사건으로 둔갑했다"며 "이선균이 술집을 갔든 베우자 외의 여성과 어떤 친밀함이 있었든, 이는 범죄나 불법행위가 아닌한 배우자도 아닌 제3자들이 이러쿵저러쿵 할 일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그러니 이제 경찰은 강압이었네 아니네 집어치우고, 이 사건이 범죄혐의가 제대로 윤곽을 드러내기도 전에 혹은 피해자의 문제제기 같은게 있기도 전에 외부에 유출된 경위를 수사해 국민이 납득할만한 조치를 할 의무가 있다"며 "때리고 고문해야 강압이 아니다. 범죄 여부도 불명확한 상황에서 누군가의 사회적 가치를 추락시키 않았나. 비겁은 한번으로 족하다"고 꼬집었다.
작곡가 김이나 씨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디서 흘러나온지도 모르는 녹취록을, 누가 그런 나를 볼세라 이어폰을 꽂고 몰래 들으며 어머어머 하고, 관련영상으로 뜨는 비슷한 가십성 컨텐츠도 클릭해보고, 자극적인 기사 타이틀을 보면 슥 훑어보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그 기사 봤어?'라고 얘깃거리삼고"라면서 "'실패한 수사로 보이지 않으려 너무 자극적 사생활 이슈를 흘리는거 같다'는 남편의 얘기를 듣고서야 짐짓 '그래 맞어 너무한거 같네'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 후로도 똑같이 뭐가 나오면 들여다보고, 마지막에 '너무 사람 망신주기하네, 심하다'라는 말로 스스로 면죄를 하던 내 모습이 선명해서 차마 감히 추모도 못 하겠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찰의 무분별한 피의사실 공표와 언론의 가십성 여론몰이가 또다시 안타까운 희생자를 만들었다"며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상황에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적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2/0002313447?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