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대전 은행동 성심당 케익부띠끄에서 케이크 딸기시루를 구매하기 위해 기다리는 대기 행렬의 출발점. 대기 인원은 약 700~800명, 대기 시간은 최소 두 시간 이상이었다. 대전=박경담 기자
24일 오전 10시 대전 은행동 성심당 본점에서 20m 떨어진 케이크 전문점 '성심당 케익부띠끄' 앞 대기 줄은 극성수기 놀이공원을 떠올릴 정도로 길고 꼬불꼬불했다. 성심당이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22일 팔기 시작한 4만3,000원짜리 케이크 '딸기시루'를 사기 위해 몰려든 '케이크런' 인파다.
지난해 50개→올해 2600개, 인기 급상승
24일 대전 은행동 성심당 케익부띠끄에서 케이크 딸기시루를 사기 위해 기다리는 대기 행렬의 중간 지점. 대전=박경담 기자
100m 떨어진 성심당문화원 주차장을 가득 메운 대기 행렬의 끝부터 케익부띠끄 입구까지 800명은 돼 보였다. 사람들은 영하의 날씨를 버티기 위해 귀마개, 장갑으로 무장하고 따듯한 커피, 어묵 국물로 몸을 녹이고 있었다. 손이 시려 스마트폰을 꺼내 보는 사람도 드물었지만 대기 줄은 길어만 갔다. 딸기시루의 인기를 증명할 수 있는 다른 척도인 중고 거래 가격은 대리 구매비를 포함, 8만 원에 달했다.
대기 줄 맨 뒤에 있던 김지은(26)씨는 "세 시간 정도 대기해야 하지만 딸기가 엄청 많이 들어 있어 참고 기다리려 한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온 강봉형(28)씨는 오전 8시인 영업 개시 전부터 줄을 서 두 시간 반 만에 딸기시루를 구했다. 그는 "이걸 사려고 대전 여행을 계획했는데 기분 좋다"고 웃었다.
성심당이 딸기시루를 처음 선보인 건 2021년 1월. 한 입 먹었을 때 부드럽게 베이는 일반 케이크와 달리 시루떡처럼 쫄깃한 식감을 내는 데 초점을 뒀다. 초코빵, 초코크림 조합에 듬뿍 넣은 제철 딸기도 다른 제품과 차별화한 부분이었다.
출시 초반엔 딸기시루를 찾는 사람이 없는 날도 있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도 50개 정도만 팔렸다. 하지만 올해 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더니 관심도가 달라졌다. 딸기가 나지 않아 진열대에서 빠진 4월부턴 고객들의 판매 일정 문의가 성심당에 잇따랐다.
대전 은행동 성심당 케익부띠끄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만들고 있는 딸기시루 생산 모습. 대전=박경담 기자
성심당이 수요를 반영해 이번에 현장 판매로 준비한 딸기시루는 22·25일 500개, 23·24일 1,000개씩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22일 1,700개, 23일 2,600개 팔리는 등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성심당이 23일 정오부터 1인 구매 수량을 2개에서 1개로 제한했으나 이날 판매량도 2,000개를 웃돌 전망이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776807?sid=103
참고로 성심당은 직원들 저렇게 일하면 판매량만큼 인센티브 받는다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