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수가 너무 많다 보니 ‘시어머니도 못 찾아온다’는 풍자부터 살고 있는 주민들 사이에서도 외우기 힘들다는 불만이 나온다.
바로 아파트 단지 공식명칭 얘기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개선을 위해 지자체까지 나서는 모양새다.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빛가람 대방엘리움로얄카운티1차.’ 전남 나주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의 공식명칭으로 글자 수만 총 25자다.
서울에 있는 또 다른 아파트 단지는 공식명칭이 ‘항동 중흥에스클래스 베르데카운티’로 15글자에 달한다.
23일 MBC가 부동산 정보 조사 업체 ‘부동산인포’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 단지명의 글자 수는 1990년대 4.2자에서 2000년대 6.1자, 2019년 9.84자로 점차 길어지고 있다.
주민도 외우기 힘든 이름이다 보니 아예 단지명을 임의로 줄이는 경우도 다반사다.
신축 아파트의 외래어와 별칭의 사용이 크게 늘면서 10글자짜리 이름이 평균일 정도로 단지명이 복잡해진 것.
지난해 서울시가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지금의 공동주택 명칭은 길고 복잡해서 불편하다’는 답변은 77.3%에 달했다. 응답자의 60.3%는 ‘최대 4~5글자가 적정하다’는 의견도 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21일 열린 ‘공동주택 명칭 개선 3차 토론회’를 통해 이름을 지을 때 어려운 외국어 사용 자제하기, 고유지명 활용하기, 애칭 사용 자제하기, 최대 10자 적정 글자 수 지키기 등을 권고했다.
이에 더해 지명을 활용한 아파트 이름을 지을 때 법정동과 행정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가령 ‘반포’, ‘목동’ 등의 지역에 해당하지 않는데도 집값 향상 등을 위해 임의로 지역 명칭을 갖다 붙여선 안 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 가이드라인을 내년 초 배포할 방침이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234471?sid=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