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로 나미에, 스맙(SMAP), 아라시 등 J팝이 '힙하게' 여겨졌던 시절은 벌써 30여 년 전의 이야기가 됐다. 음악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던 이 J팝은 2000년대 후반을 들어서면서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는데, 2023년 돌연 다시 열풍의 중심에 섰다. 더욱이 '마니아의 음악'이라는 틀을 깨고 한층 더 대중적으로 돌아왔다.
지난 16일과 17일 일본 밴드 요아소비가 서울 성북구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85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단독 내한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당초 공연은 하루만 열릴 예정이었으나, 티켓이 1분 만에 매진되는 등 인기가 대단해 공연은 이틀로 연장됐다.
더욱이 이 공연은 최근 10년 동안 국내에서 열린 일본 가수 내한 공연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객석이 꽉 찬 요아소비의 공연을 통해 현재 국내에서 뜨거워진 J팝의 열기를 엿볼 수 있다.
또 주목할 만한 지점은 지난 4월 이마세(Imase) '나이트 댄서(NIGHT DANCER)'의 멜론 톱 100 차트에 진입(최고 17위)이다. 국내 대표 음원 플랫폼의 메인 차트에 J팝 곡이 이름을 올린 건 이 곡이 최초다. 더불어 멜론의 해외 종합 차트에서는 2위까지 오르며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다.
올해 국내에 불어온 J팝 열풍의 배경에는 숏폼과 일본 애니메이션이 있다.
이마세의 '나이트 댄서'와 요아소비의 '아이돌' 모두 숏폼 콘텐츠, 일명 '챌린지'를 통해 국내에서 유명해졌다. 1020 세대가 중심인 플랫폼에서 유행하자, K팝 가수들도 관심을 보였다. 아이브, 르세라핌 등 국내 아이돌들은 '나이트 댄서' '아이돌'을 배경음악으로 한 챌린지에 참여했고, K팝 팬덤이 이 노래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 이마세 측은 챌린지를 통한 유행에 대해 "남녀노소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멜로디와 안무 등에 초점을 둔 것이 강점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등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인기가 국내에서 높아진 것도 J팝 유행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요아소비가 부른 일본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 OST '아이돌'이다. '최애의 아이'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노래와 가수도 동시에 큰 인기를 얻었다. 실제 요아소비는 지난 18일 내한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 팬들이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해 주시는 흐름을 타고 우리도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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