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K팝 여성 팬의 낮은 인권은 돈이 된다.
72,271 617
2023.12.19 19:10
72,271 617

https://naver.me/FPedHmms

 

qMfWwU
 

 

 (...)

 

이 사건에 대해 K팝 팬들은 분명한 성희롱이며 법적 처벌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나, 소속사는 성희롱은 없었다고 일축하며 보안을 이유로 시행된 ‘보디 체크(Body check)’이므로 정당했다는 식의 사과문 아닌 사과문을 발표했다. 성희롱이 ‘보디 체크’라면 멱살잡이는 ‘프리 허그(Free hug)’인가?

 

분명히 발생한 사건을 기분 탓으로, 강압적 몸수색을 당하며 느꼈을 팬들의 공포와 모욕감을 없던 일로 취급하는 것은 전형적 2차 가해 수법이다. K팝이 전도유망한 미래 산업으로 추앙받으며 기획사 건물이 바벨탑처럼 높아지는 동안, 팬들에 대한 처우는 아이돌 음악이 ‘댄스 가요’의 하위 장르로 업신여김을 당하던 시절에서 근본적으로 나아지기는커녕 더 쇠퇴했다.

 

1세대 아이돌 여성 팬은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저급 문화에나 빠진 계도해야 할 가부장제의 딸로서 차별받았다. 4세대 아이돌이 산업의 주류가 된 현재는 팬의 연령층이 전 세대로 넓어지고, 장르의 위상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음에도 차별당한다.

 

여성 팬의 낮은 인권이 돈이 되기 때문이다.

 

아이돌 팬사인회 속옷 검사 사건은 보안 때문에 일어난 해프닝이 아니다. K팝 산업이 극도로 자본화되고 비대해진 몸집만큼 더 많은 돈에 침을 흘리며, 팬과 가수의 인간적 교류에 속하던 영역까지 무차별 유료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폐단이다.

 

비슷한 사례로, 구독형 소통 서비스 버블·위버스DM 등이 일반화되고 있지만 구독료만 챙기고 내용은 책임지지 않아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대면 행사인 콘서트와 팬미팅 가격은 팬데믹 이전의 1.5배가량으로 치솟아 ‘등골 브레이커’로 불리고 있다. 팬사인회는 음반을 많이 산 순서대로 당첨 커트라인을 정하는 판촉 방식으로, 더 많은 매출을 올리려는 소속사와 아이돌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은 팬의 이해가 일치하는 화기애애한 고객감동잔치였다. 그러나 팬데믹으로 오프라인 행사가 열리지 못하는 동안, 팬덤 간 초동(발매 후 1주일 동안의 판매량) 경쟁 부추기기가 판촉의 중심이 되며, 국가 기밀 취급에나 어울리는 ‘보안’을 이유로 속옷 검사까지 할 정도로 삼엄하고 일방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다.

 

K팝은 이렇게 돈을 번다. 정치적 발언권이 낮은 여성 팬들의 권리와 행복을 묵살하고, 주주들에게만 활짝 팔 벌린 채로.

 

1970년대 한 록밴드의 투어 여정을 다룬 영화 <올모스트 페이머스>(2000)에는 “로큰롤은 살아가는 방식이자 생각하는 방식이다”라며 음악의 가능성을 경탄하는 대목이 나온다. 장르는 다르지만, K팝 또한 팬들의 삶과 생각의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때로 폭력의 트라우마로, 때로는 모멸감으로.

 

 

 

 

 

목록 스크랩 (11)
댓글 61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밤티크림X더쿠💚 올리브영 신제품 "밤티크림" 후기 필수 X ‼ 대규모 샘플링 진행 중🙆‍♀️ 629 02.02 35,00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610,02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464,60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622,03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768,11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39,32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3,32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00,08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5 20.05.17 8,611,03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5 20.04.30 8,494,28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53,78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80433 이슈 웅니, 나 별모양핀 했어! 이뿌? 2 01:04 311
2980432 이슈 서양인들 여행 중 ㄹㅇ 미친것같다고 생각하는거 5 01:03 810
2980431 정치 민주당이 이재명 대통령 업적을 방관해서 당사에 아무 현수막을 안 단거 실환가요? 이잼 빔은 개인이 사비로 사서 쏘고 있대요 9 01:01 336
2980430 유머 이더리움 창시자 근황 6 00:59 1,349
2980429 유머 총싸움게임에서 할수있는 가장 잔인한(?) 방법 1 00:58 232
2980428 이슈 자신의 꿈을 옷에 투영했다는 홍콩 디자이너 36 00:57 1,571
2980427 이슈 르세라핌 콘서트 앵콜 분위기 잘 느껴지는 직캠 2 00:53 315
2980426 이슈 니가 무슨 모델이냐고 가족이 말렸는데 미국오자마자 48시간만에 모델되신 14 00:53 2,374
2980425 유머 @도재정 군대 갔는데 엔시티127 노래 누가함? 6 00:52 507
2980424 유머 매트리스 위에 누워서 물에 둥둥 떠다니는 모임 8 00:52 685
2980423 기사/뉴스 "하루 아침에 60% 폭락"…안전자산이라더니 '배신' 19 00:49 2,758
2980422 이슈 빵과 우유를 먹기위해 축구를 시작했던 레전드 스포츠 스타.jpg 8 00:44 1,367
2980421 이슈 한국 옛날 아파트 보면 전통적인 한옥에서 넘어오는 과도기라서 10 00:44 2,270
2980420 이슈 <언더커버 미쓰홍> 선장과 예삐 정체 궁예 중 가장 신빙성 있는 썰 31 00:43 1,754
2980419 이슈 그시절 와이지 노래 좋아하는 덬들 사이에 반응 좋은 여돌 노래 2 00:42 403
2980418 이슈 99년생의 술빼는 법 10 00:39 1,100
2980417 유머 교회에서 만든 페미니즘 이미지 41 00:39 2,031
2980416 이슈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 인도, 미국 비건들의 식사 26 00:36 3,013
2980415 이슈 명탐정 코난 극장판 오프닝에 항상 나오는 장면 00:36 429
2980414 유머 의외로 팀플게임으로 존재하는 게임 1 00:33 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