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ㅇㅎㅇ 엊저녁부터 오늘 아침까지
요런 기사들이 뜨면서 댓글로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사
이런 말이 나오게 된 배경을 간략히 설명하고자 글씀
참고로 무명이 본인은 무교임
(신앙경력 25년차 때 냉담 선언함
본당 신부님 반응: 그래라)
가톨릭은 대충 2000년 정도 된 종교로
2000년 동안 종교의 이름으로 이상한 짓을 많이 함
(마녀사냥, 이단신문, 십자군 전쟁, 면벌부 판매 등등)
1960년대 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해
교회의 사목적 대격변을 거치며 과거 악행에 대해 사과하고 지금의 진보적-민주적 이미지를 만들었지만
여전히 가톨릭 내부엔 큰 문제가 있었음.
영화 <스포트 라이트>로 널리 알려진
가톨릭 내 아동 성폭력 은폐 문제
낙태는 당연하고 피임마저 반대하는
보수적이다 못해 2000년 전과 다를 바 없는
현실성 없는 성 가치관
교회 내 여성 직위에 대한 논의 없음
오히려 미 대륙에서 여성 사제 서품 시도에
귀 기울이기는 커녕 파문이라는 강력 대응으로 맞서는 태도
성관계를 할 수 있는 초혼 이성 가톨릭 신자만이
혼배성사를 하고 부부로 인정받는 교리
(성관계를 못하면 부부 아님 - 불임은 논외
이전 혼인 경력이 있으면 부부 아님
이성 커플이 아니면 부부 아님
가톨릭 신자가 아니면 부부 아님)
등등
성 정치, 가치관 내에서 공식적으로 어떤 개혁도 꾀하지 않고
2000년 전 얘기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었던 것!
한편 교회는 제 16차 시노드 (주교회의)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 시노드는 교황 자문 기구로 원래 주교들만 참석함
무슨 뜻?
나이 많은, 교회내 권력층인, 남자만 참여한다는 것)
시노드를 준비하는 단계인
독일 ‘시노드의 길’에서 가톨릭 입장에선 급진적일 수 있는 의제들이 발의되었고
전세계 많은 가톨릭 신자 및 단체 및 성직자들에게 이단 아냐??? 라는 반응까지 얻으면서도 주제는 통과되어
16차 시노드의 주제는
1. 교회의 권력과 권력의 분점
2. 사제의 존재 양식 (독신 의무)
3. 직무와 직책 안에서의 여성 (여성 사제 등)
4. 성과 파트너십, 성폭력
이 4가지로 추려짐
(낙태, 피임에 대한 논의 없음을 아쉬워하는 입장이 다수이나 시노드의 길을 준비했던 독일에서는 낙태/ 피임 자체가 큰 이슈가 아니라서 포함되지않은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음)
교계 보수 입장에서는 이단이다, 교회 분열을 야기한다며 격노했고 또 진보 입장에서는 주제가 모호해 실질적 논의가 어렵다고 비판했지만 어쨌든 통과 되어! 이 의제로 시노드를 진행하기로 함.
근데 시노드 원래 모르는 아저씨들끼리 하는 거라고 했잖아요.
현 교황인 프란치스코는 안건이 안건이다보니 현행 주교 회의의 방식으로는 적합한 논의가 어렵다고 판단,
평신도를 위한 참관인 자격 등을 없애고 참여자 모두가 발언 및 투표를 할 수 있게 진행 방식을 바꿨고
평신도 참여자의 성비를 의도적으로 반반으로 조정하고,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게 노력함
짠
주교들도 평상복 입고 와서 반말했대
근데 이 정도로는 교회 내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다 들을 수 없다고 판단하여, 전세계 각국의 여러 교구에 안건과 관련한 신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대변해 달라는 요청을 했고
국내에서도
성소수자 단체
여성단체 등과 직접 접촉하여 의견을 모았고
(사진 없어서 본문 캡쳐..)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신자 대상의 대규모 설문을 하는 등
다른 나라들도 같은 주제로 많은 의견들을 들음!
하여 제 16차 시노드는 많은 우려를 안고 열렸고
그리고 최근 닫힘
그리고 어제자로
시노드에서 나온 의견을 교황이 일부 수용하기로 결정,
“재혼부부, 동성부부, 혼배성사를 받지 않았거나 받지 못한 부부”에 대한 축복 허용“ 이라는 입장을 냈고 뉴스가 나온 것
물론 그게 무슨 놀라기 까지 할 일이냐 싶은 일도 맞음 혼인으로 인정해주는 것도 아니잔아요 ㅡㅡ
하지만 시노드는 이제 막 끝났고
1. 여성 사제품 및 부제품 허용 (종신 부제직 / 한국 가톨릭 내에는 없는 개념이나 사목보다는 행정 위주로 활동하는 성직)
2. 독신 의무에 대한 재논의
3. 평신도 기구의 확대 및 참여 기회 확대
4. 권력으로 인한 부정 (성폭력 등)은폐
에 대해 교황은 이제 막 의견을 들은 단계로
앞으로 또 어떤 이야기를 할 지 모르는 상태!
또 사실 시노드가 끝났다고 했지만 뻥이에요.
이제 막 시작해서 첫 단계가 끝난 거여요.
내년 (2024년) 본회의가 열릴 예정이고
또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모르지만 상기한 주제 그대로를 논의하니만큼, 더욱 더 큰 변화가 있지 않을까
기대? 는? 아직 하지 않겠지만
(이 종교는 2000년 됏어요)
아무튼 변화의 신호탄 정도는 터트렸다~~
라고 정리하겠음.
요약
주교회의하는데 성정치 얘기 하자고 해서
얘기했어요.
계속 얘기 할 거에요.
그러니 기대와 실망 부탁드립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