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으로 입소문을 타며 17여 년간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양평군청 인근 한 중국음식점이 내년 문을 닫기로 하면서 지역사회에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폐업의 표면적인 이유는 식당 주인의 건강 악화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면에는 출입 통로를 놓고 빚어진 인근 교회와의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게 이 식당 단골손님들의 시각이다.
이 식당은 최근 들어 출입 통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B교회가 이곳이 자신의 소유라는 이유로 손님들의 식당 출입을 막으면서 경영악화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측은 최근 식당 출입문 앞 통로에 가림막을 세우고 ‘무단횡단 금지’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걸어 사실상 손님이 출입할 수 없도록 했다. 지난 10일 주말에는 오토바이로 입구를 막아 손님들의 출입을 막기도 했다.
40㎡ 정도에 불과한 해당 통로는 교회(장로) 측이 지난 2003년 6월27일 매입했다.
식당 인근 한 주민은 “교회 측이 개인적인 감정으로 식당 입구와 통로를 막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반인도 해서는 안 될 일을 교회가 했다”고 지적했다.
식당 주인 C씨는 “그동안 통로 문제로 17년간 시달려왔고 마음 고생도 많이 했고 건강도 많이 나빠졌다"면서 "이로 인해 식당 매출도 60~70% 가량 급감했지만 상대가 교회여서 하소연할 곳도 없었다. 손님들에게 미안하지만 양평을 떠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교회 관계자는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 통로를 막았을 뿐”이라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지, 개인적인 감정으로 막은 게 아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해당 교회는 앞서 지난 6일 양평군이 ‘식당 앞 도로(통행로)를 막는 건 위법’이라며 현수막 철거를 명령하자 지난 8일 현수막을 걷어 내고 라바콘(교통 통제에 사용하는 노상 표지 도구)을 설치하고 손님 출입이 가능하도록 했지만 라바콘은 그대로 세워놓고 있다.
황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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