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모두 폐기할게요"…잘나가던 카페, 영상 하나에 '날벼락'
86,136 511
2023.12.15 13:57
86,136 511

"원하는 모양이 안 나왔으니 전량 폐기할게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디저트 전문점 중 일부가 자신들이 만든 디저트가 "마음에 안 든다"며 폐기하고, 이를 인증하는 영상이나 사진 등을 게시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게시물에는 '소금빵 반죽 100개 폐기'라며 25만원에 달하는 빵 반죽을 버리는 모습이 담기는 영상을 비롯해, '내가 원하는 식감이 아니니 아깝지만 모두 쓰레기통으로'라는 말과 함께 쓰레기통에 음식물이 버려진 모습 등이 담겨 있다. 이들 영상은 해당 가게 점주가 직접 올린 것. 원하는 맛과 모양, 식감 등이 본인의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폐기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를 본 몇몇은 "장인정신이 있는 것 같아서 보기 좋다", "그만큼 신중하게 먹을거리를 내놓는다는 생각에 더 호감이 간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가게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멀쩡한 음식물을 버리는 모습을 올리는 게 거부감이 든다"며 "상해서 못 먹는 것도 아니고, 낭비라고 생각한다"면서 반감도 적지 않다.


DbDzCO

"결국 저렇게 버려지는 음식은 곧 환경오염으로 번지는데 음식에 대한 고집이 멋지다고 말할 일인지 궁금하다"며 "내가 사 먹는 음식이 실패한 음식이라며 다 버려지고, 음식물 쓰레기를 엄청나게 만들어서 나온 음식이라면 내 입장에선 사 먹기 찝찝할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기부하거나 서비스로 낼 수 있는데 왜 버리냐", "환경 오염이 걱정된다" 등 부정적 반응을 내비쳤다.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영상을 올린 업주들은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제품을 제공하기 위함이라는 입장이다. 관련 영상을 게재한 한 푸딩 전문점 업주는 "우리 가게는 같은 음식을 내기 위해 매번 테스트하고 원하는 맛의 푸딩이 나오지 않으면 모두 버리고 다시 만들어 우리 모두의 가치와 자존심을 지킨다"며 "청결 매뉴얼이 150쪽이 넘고 더 나은 방법을 매번 고민한다"고 말했다.

마들렌 등 디저트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업장의 대표도 "(버려진 디저트는) 겉보기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손끝에서 느껴지는 감각과 입안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차이를 도저히 묵인할 수 없다"며 "반죽에 들인 시간과 에너지, 치솟는 재료비를 생각하면 손이 덜덜 떨리지만 그래도 과감히 버렸다. 작은 이익을 바라다 큰 가치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런 행위를 좋지 않게 바라보는 동종업자들도 있었다. 경기 성남 분당에서 디저트를 판매 중인 업주 A씨(27)는 "저런 영상을 올리는 건 같은 업계지만 이해가 안 간다. 굳이 저걸 다 버려야 하나 싶다"며 "본인이 원하는 퀄리티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버리는 것이라면 그냥 기부하든지, 아니면 지인들에게 나눠주든지, 손님들에게 테스트 주인데 한번 드셔보라고 나눠주든지 하는 방법이 낫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다른 디저트 업계 관계자도 "아마 폐기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리는 걸 본인 가게의 자부심을 보여주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 같다"며 "'마음에 들지 않으면 팔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인데, 차라리 가게를 찾은 손님들에게 모양이 잘 나오지 않은 디저트를 하나 더 얹어주는 수단으로 활용하면, 소비자들이 보기에도, 환경 측면으로도, 더 나은 마케팅 수단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중략)


이차경 소비자기후행동 사무총장은 "업주들이 장인정신을 보여주기 위한 수단으로 음식물 폐기물을 대량 생산해내는 영상을 광고 수단을 활용하는 것은 환경적, 사회적으로 악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할 때"라며 "소비자들이 단순히 음식의 맛과 품질만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그걸 생산해내는 가게들이 친환경적인지도 따지는 시대가 온 걸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https://naver.me/GFYVjc90

목록 스크랩 (0)
댓글 51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석규 대상작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작가판 무삭제 대본집 펀딩 기대평 이벤트 104 01.22 57,84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660,91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018,02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526,25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7,176,16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2 21.08.23 5,948,93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20.09.29 4,908,61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73 20.05.17 5,514,03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0 20.04.30 5,953,36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813,0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19149 이슈 주의) 여성을 성폭행하고 여성 교도소에 수감중인 트랜스젠더들 04:11 24
2619148 이슈 Jyp 기본안무 추는 조권과 JYP 밴드돌 (엑디즈) 멤버들 정수 주연 04:06 56
2619147 유머 나도 고양이 1 03:51 239
2619146 이슈 트럼프가 연방교도소의 트랜스젠더 여성 수감자들을 남자 수감시설로 이감하라는 명령을 했다 함 22 03:48 1,294
2619145 이슈 역주행해서 이번 주에 빌보드 최고순위(3위) 찍은 아파트 7 03:45 365
2619144 이슈 어제 최초 폭로 기사 이후 고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기사를 보도하지않은 MBC 뉴스데스크 15 03:34 1,795
2619143 기사/뉴스 이동건·박하선, 유쾌한 로맨스 드라마 ‘아무짝에 쓸모없는 사랑’ 공개 03:22 889
2619142 유머 김대중이 무인도에 간다면 가져갈 3가지 9 03:22 972
2619141 기사/뉴스 유재석 전현무 신동엽... MBC·SBS 연예대상 설에 나온다[설특집] 1 03:18 374
2619140 기사/뉴스 "티빙에서 KBS 드라마 보자"…신작 '킥킥킥킥' 공개 03:10 781
2619139 이슈 북한사람처럼 구는 원트윗에게 사실을 알려주는 민주시민 23 03:08 2,530
2619138 유머 경상도 사람들 진짜 이렇게 읽어..? 135 03:07 6,648
2619137 기사/뉴스 윤여정, 캐리 멀리건 그리고 송강호... '성난 사람들2' 촬영 시작 6 03:04 1,086
2619136 이슈 원경 [8화 예고 FULL] 부패한 권신들이 백성들의 집을 뺏자 직접 나서는 차주영X이현욱! 1 03:02 478
2619135 이슈 JYP 기본안무 추는 신인남돌 킥플립 9 03:01 888
2619134 이슈 곰 실제 크기 2 02:58 1,386
2619133 기사/뉴스 ‘오겜2’ 독주 꺾은 한국 배경 미드 ‘엑스오 키티2’, 통하는 소재된 ‘K-감성’ [D:방송 뷰] 1 02:56 886
2619132 이슈 10년전 오늘 발매된, 루나 x 초이 "Healing Love" 1 02:54 350
2619131 기사/뉴스 진짜 드라마 같은 인연..장서희x이재황, 15년 만에 운명같은 '재회' ('오만추') 1 02:52 1,301
2619130 기사/뉴스 권오중, 4년 잠적 이유? "가족 모두가 힘들어 24시간 가족과 함께" (4인용식탁) 3 02:49 2,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