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덩이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아이가 살아서 태어난 지 정말 몰랐습니다. 저희는 진짜 살인자가 아닙니다. 정말 믿어주세요. 이 재판에 기자분들도 오시고 수사기관도 저희를 몰고 가는데 저희는 진짜 살인한 게 아닙니다. 가슴을 찢어서라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진짜 결백합니다." 8년 전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기를 살해하고 매장한 혐의로 기소된 친부와 친모, 외할머니가 결심공판에서 재판부에 눈물로 '결백'을 호소했다.
검찰은 이들 가족에게 살인 등의 혐의가 있다고 보고 기소했지만, 이들은 모두 전면 '무죄'를 주장하고 나서 추후 재판부의 판결이 주목된다. 피고인들은 최후진술에서 모두 눈물로 재판부에 무죄를 호소했다. 외조모 B씨는 "아이가 하늘나라로 가서 장례를 치르려고 했더니 출생 신고가 안돼 장례를 못 치룬다고 해 양지 바른 곳에 묻어줬고 맨날 절에 가서 기도했다"며 "이 할머니는 아이를 죽이지 않았고 살인자도 아니다 억울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친부 A씨 또한 "제가 못 배웠지만 자기 자식을 죽이는 사람은 없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친모는 지난 재판에서 증인석에 나와 "34주 된 태아가 다운증후군 진단을 받은 후 이틀만에 제왕절개로 아이를 낙태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운증후군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너무 무서웠다. 아이가 살면서 주변에서 받을 고통과 평생 책임지고 지켜야 하는 게 자신이 없었다"면서 "바로 낙태 병원을 알아봤고 몇 군데는 주수가 차서 안 된다고 했는데, 한 병원에서 낙태가 가능하다고 해서 바로 제왕절개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뱃속에서 사산해서 제왕절개를 통해 태아를 꺼내는 것이 '낙태'라고 생각했다"며 태아가 살아서 태어난 줄 몰랐던 점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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