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SPA(기획부터 생산·유통까지 직접 운영) 브랜드 유니클로가 연매출 1조원에 육박했다. 노재팬(No Japan·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영향으로 주춤했던 실적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의류 물가는 크게 오르면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SPA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일 유니클로 국내 운영사인 에프알엘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회계년도(2022년 9월~2023년 8월) 매출은 9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412억원으로 전년 보다 23.1% 신장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272억원으로 42.8% 증가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주요 제품에 대한 마케팅 강화 활동 등으로 매출에서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히트텍, 니트, UT 및 브라탑 등의 제품에 대한 판매 호조가 주효했다"면서 "매출 증가와 함께 판관비 및 영업이익률에 대한 개선도 이루어졌다"고 덧붙였다.
에프알엘코리아의 실적 반등은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일본 불매기간 동안 성과가 잘 나지 않는 비주류 매장을 철수하면서 비용 절감을 이뤄냈다. 2020년 기준 유니클로의 매장은 160여곳이었는데 올해 8월 기준 128여곳으로 줄었다. 대신 유통 채널 다변화와 당일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며 온라인 매출 확대에 주력했다.
업계에선 유명 고가 브랜드와의 협업한 한정판 제품이 품절되는 등 일본 제품 불매운동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봤다. 실제 지난달 진행한 엔지니어드 가먼츠와 협업해 출시한 컬렉션은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며 품절은 물론 리셀 거래까지 이뤄지고 있다.
같은 기간 일본 본사가 얻는 로열티도 증가했다. 지배회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은 물론 상품을 매입해오는 자회사인 일본 유니클로에도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는 구조다.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자회사 일본 유니클로에 로열티로 30.7% 증가한 193억원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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