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페미 사상 검증이 터무니없음을 인정하면서도,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남초 커뮤니티에서 마우스 잡는 손 모양까지 다 집게 손이라며 찾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소비자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어서 수정할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도 “‘집게 손 모양’이 알려지기도 전인 2010년대 초에 제작된 게임인데, 최근 커뮤니티 이용자가 집게 손을 찾았다며 페미 의혹을 제기했다. 처음에는 회사에서 코웃음 쳤는데, 2∼3명만 동조해도 여론이 형성되는 걸 보고 두렵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남초 커뮤니티의 주장을 받아주면서 사상검증이 확산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두찬 문화연대 활동가는 “게임 이용자는 남녀 성비가 거의 5대5 정도이며, 남성 전체가 남초 커뮤니티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게임 업체들이 일방적으로 과대표된 커뮤니티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몸을 사리고 있다. 이런 태도가 사태를 키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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