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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육군사관학교는 윤석열 정부와 같이 친일, 반민족의 길을 걷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겨레 단독 보도 기사로 홍범도·김좌진실 등 독립전쟁 영웅실 철거를 한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22일에는 이회영실마저 철거되었다고 한다.
21일 한겨레 단독 보도 기사에 따르면 육군이 홍범도·김좌진 장군 등을 기린 육군사관학교의 ‘독립전쟁 영웅실’ 철거에 돌입했다고 한다. 육군은 항일투쟁 장군들을 기리던 공간을 고구려-수 전쟁, 6·25 전쟁, 베트남 파병 등 ‘국난극복사’ 학습실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나마 고구려-수 전쟁은 동북아시아의 전통적 강대국인 고구려와 신흥 강대국인 수나라가 서로 명운을 건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전쟁을 벌인 것이어서 ‘국난극복’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6.25 전쟁은 분단 상황이 낳은 동족상잔의 비극이었기에 ‘국난극복’이라 하기엔 어폐가 있다. 거기다 베트남 파병은 도대체 왜 ‘국난극복사’에 들어가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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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올해 1월과 5월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에게 철거 계획을 보고한 뒤, 지난 7월 육사에 철거·재편 작업에 필요한 예산 3억 7,200만원을 배정했다. 그리고 그 후부터 난데없이 홍범도 장군에 대한 ‘공산당몰이’ 및 ‘매카시즘’ 모욕 행태가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했다.
어쨌든 이에 따라 ‘독립전쟁 영웅실’은 고대부터 조선 시대 전쟁사, 식민지 시대 항일무장투쟁, 6·25 전쟁 등을 소개하는 학습공간으로 바뀔 예정이라 한다. “특정 인물을 기리는 공간(이 아닌) 시대별 국난극복사를 학습하는 공간”(지난해 11월, 육사 학교발전 현장토의 자료)으로 사용하겠다 것.
기존 ‘독립전쟁 영웅실’에 설치됐던 항일투쟁 장군 활동 소개 게시물은 고구려-수 전쟁, 임진왜란, 구한말 의병활동, 베트남 파병 등에 대한 연표 등으로 대체된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베트남 파병이 왜 ‘국난극복사’에 들어가는 것인지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베트남의 분단 과정은 한국과는 전혀 다른데다 무작정 1 : 1로 월남을 대한민국에 월맹을 북한에 대입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도식이다.
거기다 22일 세계일보 기사에 따르면 ‘우당 이회영 선생실’이 육사 졸업생들을 기리는 가칭 ‘지인용(智仁勇)실’로 탈바꿈한다고 한다. 우당 이회영 선생실은 문재인정부 시절인 2018년 원래 ‘백선엽 장군실’이 있던 공간에 들어섰다. 당시 육사는 자신들의 뿌리를 신흥무관학교로 규정하며 이를 기리고자 이 선생 이름을 붙였다.
현 정부는 육사의 뿌리를 광복 이후인 1946년 세워진 국방경비사관학교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입만 열면 ‘건국절’ 타령을 하는 수구 반공세력인 뉴라이트의 매국적 역사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현재 윤석열 정부에는 뉴라이트 출신 인사들이 요직에 들어 차 있는 상태다.
이에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로 유명한 이종찬 광복회장은 지난 20일 ‘대한독립군 무명용사 추모제’에 참석해 “임시정부 외교부장 조소앙 선생이 ‘1907년 대한제국군이 해산된 날 의병이 시작됐고, 그 의병이 독립군이 됐고, 독립군이 광복군이 됐다’고 했다”며 “미국 군정청이 만든 군대 조선경비대가 군의 시초라고들 하면 독립군 무명용사 제사를 지내는 데 의미가 없다”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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