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평균 매매가 분당 1431만원·일산 641만원
10년 전 대비 분당 145.8% 상승, 일산 84.6% ↑
평촌과도 가격차 커져…부천·산본에 상승률 밀려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 일산에 거주중인 30대 직장인 A씨는 거주 지역을 물을 때마다 화병이 날 지경이다. 일산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상대방이 보이는 안타까움과 동정의 반응 또한 더욱 마음을 답답하게 한다. 함께 출발한 분당에 비해 집값 차이가 천양지차로 차이나고 있어서다. 두 지역은 10년 사이 집값 상승 격차가 3배 가까이 나고 있다.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중 가격 상승률이 가장 더딘 곳은 일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인 리얼투데이가 KB부동산 통계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지난달 기준 일산신도시가 있는 일산 동구의 ㎡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641만원이었다. 이는 10년 전인 2013년 말(349만원) 대비 83.6% 오른 수준이다.
같은 기간 분당신도시가 속한 성남시 분당구는 ㎡당 582만원에서 1431만원으로 145.8%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일산과 분당의 가격차는 2013년 말 ㎡당 234만원 수준에서, 현재는 789만원까지 벌어졌다.
일산은 평촌과도 가격 차가 벌어지고 있다. 2013년 말 평촌이 속한 안양시 동안구의 ㎡당 평균 매매가는 447만원이었지만 지난달에는 929만원으로 107.8% 상승했다. 두 지역 간 가격 차는 2013년 말 98만원이었지만, 현재는 288만원 수준이다.
일산은 부천이나 산본에 비해서도 집값 상승률 면에서 밀리고 있다. 부천과 산본은 10년간 ㎡당 매매가가 각각 94.4%, 85.2% 상승했다. 최근 중동과 산본 일부 지역에선 집값이 일산을 뛰어넘기도 했다. 중동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전용 84C형(2020년 입주)이 지난달 12억원(25층)에 팔렸는데, 일산 킨텍스윈시티1블록(2019년 입주) 전용 84C형은 지난 9월 12억원(22층)에 거래됐다.
1기 신도시 중 일산의 가격 상승이 유독 부진한 이유로는 수도권 남부 위주의 개발과 일산 및 주변 지역의 공급 과잉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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