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 따르면 우울증 등 기분장애를 앓고 있는 미혼모는 같은 나이의 미혼모가 아닌 여성들에 비해 유병률이 약 10배 정도 높았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유병률은 25배나 높았다. 알코올 중독은 비교군에 비해 약 5배, 니코틴 중독은 약10배 정도 많았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앓고 있는 비율도 비교군에 비해 10배 이상 높았다.
미혼모 집단의 대인관계 경계도 모호했다. 미혼모 또래의 여성들이 생각하는 친한 친구(이성친구)와의 경계가 사진의 2와 3번이라면 미혼모는 5, 6번이었다. 이 교수는 “자기 결정권을 가지려면 대인관계에서 경계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미혼모는 경계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며 “이렇게 되면 (남자친구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한다. 부탁을 거절하는 것은 출산 후 양육에서도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혼모의 지능발달 정도(IQ)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40%는 정신지체 수준의 매우 낮은 IQ 수치를 나타냈다. 이 교수는 “정상군의 평균 IQ는 100점이고, 미혼모군은 78점 정도”라며 “70점 미만은 정신지체 수준의 지능 발달이라고 보는데, 48명 중 20명은 70점 미만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교수에 따르면 48명의 미혼모 중 연령별로는 18세 미만(25%)과 20대 여성(66.7%)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학력은 고등학교 졸업인 경우가 62.5%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중학교 졸업이 20.8%로 많았다. 직업 활동을 하는 미혼모 비율은 62% 정도였는데, 대부분 단기 아르바이트 등 고용이 불안정한 직종에 종사하고 있었다.
이에 그는 “임신 중인 미혼모에게 약물치료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의학적 치료 외 영역도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미혼모의 특성에 따라 개인, 가족, 인지정서, 회복환경 등 다각도적 요인에서 이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