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화장실만 가면 함흥차사…” 당신 남편은 지금 ‘화캉스’ 중입니다
64,446 632
2023.11.17 15:33
64,446 632

EjrRnp

 

“우리 남편은 화장실에 큰일 보러 갔다 하면 기본 30분이에요. 다른 집 남편들도 그런가요?” “남편 분 ‘화캉스’ 가셨네요. 내버려두는 게 가정의 평화를 위해 좋을 겁니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젊은 부부들 사이에선 ‘화캉스’가 뜨거운 논쟁거리다. 호캉스(호텔+바캉스)는 들어봤는데 화캉스는 뭘까. 화장실에 간 남편이 짧게는 30분, 길면 1시간씩 ‘화장실에서 바캉스를 즐긴다’는 뜻이다. 원래는 회사 근무 중에 몰래 화장실에 가서 쪽잠을 자거나 휴대폰을 보며 쉬는 것을 일컫는 신조어였는데, 젊은 남편 중에는 집에서도 화캉스를 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것이다.

 

◇화장실이 제일 편하다는 남편들

아내들은 화캉스에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남자들은 화장실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대체 뭘 하는 걸까. 잔소리가 무서운 남편들은 “원래 남자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둘러댄다. 하지만 아내들의 수사(?)에 따르면 “화장실 문에 귀를 대보니 유튜브 보고 있더라”라거나 “휴대폰 게임 소리가 들린다”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변기에 앉아 한참 뉴스를 보고 나와 곧장 아내에게 뉴스 얘기를 꺼내 “애 우는데 뉴스나 보고 앉아 있었냐”며 혼나는 남자들도 있다.

아내들은 “그렇게 변기에 오래 앉으면 치질 생기는 거 아닌가” 걱정도 한다. “나는 변기에 3분만 앉아 있어도 다리에 피가 안 통해 저리던데, 재주도 좋다”는 반응이다. 남편들은 “볼일 다 보고 변기 뚜껑을 내린 뒤에 좀 더 앉아 있는 것”이라고 응수한다. 초등학생 아들 하나를 둔 직장인 이모(41)씨는 “거실에 있으면 애는 자꾸 놀아달라 조르고, 아내는 세탁기 돌려라 청소기 돌려라 정신이 없다”며 “그나마 화장실에 앉아 있을 때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육아에 가사에 정신없는 아내들은 화캉스하는 남편을 보며 야속하고 화나는 마음이 들지만, 화캉스를 귀엽게 봐주는 경우도 있다. “한참 화장실에서 유튜브 보고 나오면 갑자기 나한테 잘해준다”거나 “뭔가 너무 행복해 보여서 그냥 둔다” “한참 숨어 있다 나오는 모습을 보면 짠하다”는 것이다. 거꾸로 아내가 화캉스를 즐기는 경우도 있다. “남편이 맨날 화장실 앞에서 애한테 ‘엄마 이제 그만 나오라 그래’라고 해요....”

화캉스도 눈치가 보여 아예 집 밖으로 나가는 남자들도 꽤 있단다. “와이프가 화장실에도 못 있게 해서 요즘은 지하주차장 내려가 차에 앉아 있네요.” “분리 배출하러 간다 하고 재활용 쓰레기 좀 들고 나와서 버리고, 차에 가서 유튜브 좀 보거나 휴대폰 보면서 숨 좀 돌리고 다시 들어가요.”

 

◇화캉스는 수퍼 대디의 귀여운 일탈?

대체 남편들은 왜 화장실과 사랑에 빠졌을까. 그들은 “때때로 혼자 있고 싶은데 그럴 수 있는 공간이 화장실밖에 없다”고 하소연한다. 화캉스를 즐기는 남편들은 대체로 맞벌이 부부로 경제활동과 육아, 가사를 아내와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 임상심리 전문가 A씨는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남자들이 사회생활해서 돈을 벌어다 주는 경제적 역할만 해도 괜찮았지만, 지금은 부부가 경제활동과 가사·육아를 분담하다 보니 자신만의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가부장 시대 아버지를 보고 자란 지금의 젊은 아빠들 입장에선 과거와 달리 경제활동에 가사와 육아까지 담당해야 하니 더 힘들고 벅차게 느낄 수 있다”고 했다.

화캉스는 이런 시대적 흐름에 발 맞추지 못하는 남성들의 잔꾀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서울 성별 영향 평가 센터가 10세 이하 아동이 있는 청년 맞벌이 양육자와 관련된 통계를 분석해 보니 ‘부부가 공평하게 가사 분담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여성(84.1%)과 남성(79.8%)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남녀가 하루에 일, 가사, 육아에 참여하는 시간을 비교해 보니 여성은 평균 일에 272분, 가사에 114분, 육아에 126분을 쓴 반면 남성은 일에 342분, 가사에 49분, 육아에 80분을 썼다. 남성이 일은 70분을 더 했지만 가사와 육아에는 여성보다 111분이나 적게 참여하는 것. 남편들이 머리로는 ‘육아·가사를 공평하게 해야 한다’지만, 실제로는 몸이 따르지 않아 화장실로 도피한다는 해석이다.

 

 

◇국평 아파트엔 남편의 공간이 없다

‘화캉스’를 보는 다른 전문가들의 반응도 비슷하다.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는 “20~30평대 아파트에 있는 2~3개 방은 안방과 옷방, 아이 방으로 나누고 나면 남자들이 있을 공간이 없다”며 “특히 우리나라 아파트는 개인, 가정에 맞게 공간 수정이 불가능한 벽식 구조라 현재로선 남자들에게 화장실만이 유일하게 그 누구도 못 건드리는 공간, 문을 잠글 수 있게 허락된 공간”이라고 했다. 외국은 주택에 살면 보통 차고나 지하실이 남자들의 공간이 되는데, 한국은 아파트에 많이 살다 보니 자신의 공간을 갖기 어렵다.

이런 공간 부족이 저출산과 딩크족(자녀를 낳지 않는 부부)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현준 교수는 “딩크는 사교육비를 비롯한 경제적 이유가 가장 크지만, 개인과 프라이버시가 중요한 젊은 남성들은 아이를 가진 뒤 자신의 고유한 공간을 박탈당하고 가정 내에서 가장 후순위로 밀려나버리는 데 거부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자신의 공간을 유지하면서 자녀를 낳고 기르려면 더 큰 집으로 이사하거나 아예 아이를 낳지 않는 것 외에는 마땅한 답이 없다는 것이다.

자꾸 화장실로 들어가는 저 남편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임상심리 상담 센터장인 B씨는 “닦달하지 않는 게 낫다”고 했다. 그는 “화장실에서 쉬는 것마저 눈치가 보이면 남편에게 집은 휴식하는 공간으로서 기능을 잃게 돼 더 큰 무력감과 우울감을 줄 것”이라고 했다. “화캉스를 모른 척하는 게 가정의 평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충고가 허튼소리만은 아니라는 뜻이다.

 

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3/11/11/ENQ3NGXYSVFU5PGEPNCAI25SFE/?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

목록 스크랩 (1)
댓글 63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비 브라운X더쿠💗 타고난 듯 내 피부처럼 얇고, 가벼운 한 겹 커버! ‘웨이트리스 스킨 쿠션 파운데이션 NEW 컬러’ 체험 이벤트 700 02.17 21,42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734,31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644,14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727,81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951,92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54,02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96,17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14,54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7 20.05.17 8,623,8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06,67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74,91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95822 기사/뉴스 애견 호텔에 반려견 버리는 주인들…처벌 못 한다? 00:13 24
2995821 이슈 뭔가했더니 이거 이완용 집이잖아 00:13 44
2995820 유머 강아디들 자다가 밥 먹으러 가면 일케댐 ㅋㅋㅋㅋ 4 00:11 362
2995819 이슈 올라오자마자 실시간 케톡에서 되게 잘나왔다고 반응 좋았던 아이브 유진이 컨포 11 00:07 1,363
2995818 이슈 김성규 (KIM SUNG KYU) 6th Mini Album [OFF THE MAP] 𝐓𝐑𝐀𝐂𝐊 𝐒𝐀𝐌𝐏𝐋𝐄𝐑 #𝟎 2 00:06 149
2995817 이슈 2년전 오늘 발매된, 르세라핌 "EASY" 00:06 51
2995816 정보 2️⃣6️⃣0️⃣2️⃣1️⃣9️⃣ 목요일 실시간 예매율 순위 ~ 왕과사는남자 15.7 / 휴민트 5.3 / 넘버원 1.4 / 초속5센티 1 예매🦅👀✨️ 3 00:06 324
2995815 이슈 WOODZ 1st Full Album [Archive. 1] Concept Photo #2 8 00:04 199
2995814 이슈 체감상 화제성 높았던 동계올림픽은 밴쿠버다 vs 평창이다 127 00:04 2,591
2995813 정보 네페 45원 30 00:02 2,243
2995812 정보 2️⃣6️⃣0️⃣2️⃣1️⃣8️⃣ 수요일 박스오피스 좌판/좌점 ~ 왕과사는남자 417.4 / 휴민트 128.4 / 신의악단 129.9 / 넘버원 18.7 / 귀신앱 1.8 / 점보 1.4 / 만약에우리 257.1 / 아엠스타 5 / 탐험대옥토넛 2.1 / 엉덩이탐정 5 ㅊㅋ✨️👀🦅 60 00:01 1,015
2995811 정보 네이버페이12원+1원+1원+1원+15원+1원+1원+랜덤 눌러봐👆+👀라이브보고3원받기+🐶👋(+10원+5원)+눌러눌러 보험 랜덤👆+10원 41 00:00 1,999
2995810 이슈 NCT JNJM 엔시티 제노재민 【BOTH SIDES - The 1st Mini Album】 'BOTH SIDES' Trailer 13 00:00 452
2995809 이슈 폴바셋 아이스크림 초콜릿 라떼 <<개맛있음 저 바삭한 초코볼이랑 아이스크림 조합이 진자 조음 7 00:00 1,750
2995808 이슈 13년전 오늘 발매된, 샤이니 “Dream Girl” 2 00:00 70
2995807 정치 이재명 대통령 <인류사의 모범이 될 위대한 대한국민의 나라, 대한민국이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대한민국은 합니다!> 9 02.18 798
2995806 유머 모솔들을 위한 키스생정 5 02.18 1,336
2995805 이슈 "H"o"B"i 🎂 방탄소년단 제이홉 인스타 업뎃 7 02.18 802
2995804 이슈 2022년 2월, 전참시에 나왔던 큐브 남자연습생 6명 5 02.18 2,289
2995803 기사/뉴스 ‘국정농단 수혜’ 정유라, 이번엔 사기 혐의 재판 안 나가 교도소행 8 02.18 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