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자궁 없이 태어난 35세女 기적…자궁이식 국내 첫 성공
26,399 91
2023.11.17 08:24
26,399 91


자궁 없이 태어난 30대 여성에게 뇌사자의 자궁이 성공적으로 이식됐다. 국내 첫 사례다.

 

16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이 병원 산부인과·이식외과·성형외과·감염내과·병리과·영상의학과 등의 진료과로 이뤄진 다학제 자궁이식팀은 ‘MRKH(Mayer-Rokitansky-Küster-Hauser) 증후군’을 가진 35세 여성에게 뇌사자의 자궁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병원은 “환자가 이식 10개월째 별다른 거부반응 없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최종 목표인 임신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환자는 태어날 때부터 자궁과 질이 없거나 발달하지 않은 MRKH 증후군을 진단받았다. 결혼 후 임신을 계획하면서 자궁이식을 시도하게 됐다. MRKH 증후군은 여성 5000명당 1명꼴로 발병하는 희귀질환이다. 삼성병원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전국에서 이 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90명 정도로 집계된다. 통상 청소년기 생리가 시작하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가 우연히 발견한다고 한다. 난소 기능은 정상적이라 호르몬 등의 영향은 없으며 배란도 가능하다. 이론적으로 자궁을 이식받으면 임신·출산할 수 있다.

 

쉬운 도전은 아니었다. 지난해 7월 59세 생체 기증자의 자궁으로 처음 이식을 시도했지만 2주 만에 떼어내야 했다. 수술 후 가장 중요한 게 혈액순환과 거부반응인데 이식한 자궁에서 동맥과 정맥의 혈류가 원활하지 않았다. 6개월 만인 올 1월 재도전 기회가 찾아왔다. 40대로 상대적으로 젊으면서 출산한 이력이 있고, 혈액형까지 맞는 뇌사 기증자와 연결됐다. 유족이 어려운 결심을 해줬고 환자와 의료진은 재이식을 시도했다. 의사만 10명이 달라붙어 8시간의 긴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의료진은 첫 실패를 교훈삼아 자궁 적출부터 이식까지 전 과정을 더 세심히 챙겼다. 이유영 산부인과 교수는 “부인암 환자에선 자궁을 제거하는 것에서 끝나는데, 다시 환자 몸에 이식해야 하다 보니 구득(이식할 장기를 가져오는 것)할 때 다른 장기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혈관을 잘 확인하는 데 신경썼다”고 말했다. 박재범 이식외과 교수는 “작고 긴 혈관을 잘 보존한 뒤 수혜자 몸에서 다시 혈관을 꼼꼼하게 연결한 게 이식 성공의 포인트”라고 전했다.

 

환자는 이식 29일 만에 생애 첫 월경을 경험했다. 현재까지 규칙적으로 생리하고 있다. 병원은 “이식한 자궁이 환자 몸에 완전히 자리 잡았다는 신호”라고 밝혔다. 다른 사람의 신체를 이식하면 면역반응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식 2·4·6주, 4·6개월째 조직검사에서 거부반응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다. 남은 과제는 새 아기 집에 생명이 찾아오는 것. 환자는 이식 전 채취한 난자와 남편의 정자로 수정한 배아로 착상을 유도하고 있다.

 

이식을 주도한 박재범 교수는 30년간 3000건 넘는 신장 이식에 참여한 이 분야 전문가다. 그런 그에게도 자궁은 어렵고 생소한 장기였다. 박 교수는 “환자와 함께 모든 과정에서 새 길을 만들어간다는 심정으로 신중에 신중을 거듭했다”라며 “환자 의지가 커 함께 극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17일 열리는 대한이식학회 추계 국제학술대회에서 이 사례를 발표한다. 같은 환자에게 자궁을 두 번 이식한 경우는 학계에 보고된 적이 없어 더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병원은 이번 성공을 계기로 두 번째 환자의 자궁이식도 준비하고 있다. 장기이식법상 자궁은 이식 가능한 장기가 아니라, 병원은 법적 자문과 보건복지부 검토를 받고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 심사를 거쳐 임상연구 형태로 이식을 진행하고 있다.

 

-후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322232?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9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올여름, ‘존버즈’와 함께 버틸 자신 있지? <더 존: 버텨야 산다> 디즈니+ 구독권 이벤트! 376 07.30 48,816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GIF 원본 다운로드 기능 개선) 07.05 579,09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684,796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5,341,809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6,562,53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806,412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4,087,97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0 21.08.23 4,229,85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6 20.09.29 3,176,96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03 20.05.17 3,806,23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2 20.04.30 4,360,19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873,875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72357 이슈 사람이 식물로 변하는 전염병이 발병해 지구가 멸망한 디스토피아 세계관인것 같은 서인국 일본 신곡 뮤비 22:08 28
2472356 유머 부드러운 나뭇가지에 앉은 새 1 22:06 251
2472355 이슈 6시 이후로는 밥을 안먹으려 한다는 시아준수 1 22:06 585
2472354 이슈 손편지로 팬들이 좋은 이유 100가지 써주는 아이돌 실존.x 2 22:04 282
2472353 이슈 초보들에게 은근 유용한 팁이 많다는 라이즈 앤톤의 수영 강습 6 22:04 660
2472352 이슈 류수영 인스타 ‘류수영은 닭다리를 세개 먹었는가’ 에 대한 설명 104 22:03 4,238
2472351 이슈 "나은아,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구토 투혼' 김원호 일으킨 정나은의 한마디 [배드민턴 혼합 복식 준결승] / 스포츠머그 1 22:02 889
2472350 이슈 투어스 SN챌린지 X 전소미 22:01 165
2472349 이슈 [2024 파리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 8강 기록표 12 22:01 1,380
2472348 유머 오늘의 퇴근 모범생 루이바오🐼 8 21:53 2,197
2472347 이슈 [파리올림픽] 양궁장에 울리는 아이브 - 애프터라이크 28 21:51 4,651
2472346 유머 내가 이탈리아 양궁 선수면 힘빠졌을 장면 23 21:50 8,303
2472345 유머 왕의 묫자리를 봐둔 풍수지리사 7 21:48 1,550
2472344 이슈 [2024 파리올림픽] 🇰🇷🏹 양궁 혼성 단체 준결승 진출 🏹🇰🇷 84 21:48 9,038
2472343 이슈 최근 토비 맥과이어와 25살 연하 여자친구 29 21:47 5,039
2472342 이슈 17년 전 어제 발매된_ "Piranha" 1 21:46 299
2472341 유머 이제 제법 베테랑 판다같이 댓잎모으는 후이바오🩷🐼 18 21:45 2,120
2472340 이슈 🔥달려라 석진🏃‍♂️🔥 선공개 EP.0-4 | 한라산 등반 전날 밤 관리하는 방탄 진 (ft. 커도 너무 큰 마스크팩) 15 21:42 980
2472339 유머 쏘니 : 너네 집 강아지 싸가지 진짜 없다 🐶 38 21:42 6,676
2472338 유머 수(학)포자 새대가리 뼈 때리는 정승제 (스압) 35 21:38 3,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