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16일 오전 서울 구로구 남부교도소에서 소년수들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있다.
지금까지 성인 수감자들이 교도소에서 수능을 치른 적은 있었지만 교도소 내에 수능 시험장이 마련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시험 시작 전, 푸른 수의를 입고 진지한 얼굴로 모의고사, 수학 공식 등을 복습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3월 서울 남부교도소는 17세 이하 수용자들을 교육하기 위해 '만델라 소년학교'를 문 열었다.
이들은 최소 징역 2년에서 최대 15년까지 형이 확정된 만 15~17세 소년 수용자들이다. 죄명은 성범죄 영상 촬영부터 특수강도, 살인 등 다양하다.
이곳에서 공부하는 소년 수용자들은 평일 오전 8시부터 저녁 9시까지 자율 학습을 하며 대학생 강사 등으로부터 수능 과목 지도를 받아왔다.
소년수 37명이 검정고시와 대학 진학을 위해 공부하는데, 올해는 고졸 검정고시에 통과한 10명이 2024학년도 수능을 치른다.
소년수들은 공부를 통해 형기를 마친 이후 이전과 다른 삶을 꿈꾸고 있다.
서울 남부교도소 측은 아직 형기가 남은 소년수들이 대부분이라 당장 대학에 들어간다는 목표보다는 공부를 이어가며 범죄가 아닌 새로운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가르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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