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업계에서는 그동안 암묵적으로 청소년의 음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만 24세 이하 아이돌의 경우 광고 모델을 자제해 오는 분위기였다. 실제 관련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기도 하다.
롯데칠성은 오는 21일 출시되는 신제품 크러시의 모델로 인기 K팝 걸그룹 에스파(aespa)의 멤버인 '카리나'(본명 유지민·만23세)를 발탁했다.
롯데칠성이 맥주 신제품 '크러시'의 모델로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많은 아이돌을 선정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그동안 아이돌 등 인기 연예인들이 모델로 참여하는 주류 광고가 청소년 등에게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 오비맥주나 하이트진로 등 주류 업계가 만 24세 미만이나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많은 아이돌을 모델로 사용하는 것을 자제하고 있는 것과도 사뭇 다른 행보다.
카리나는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로 2000년 4월생으로 올해 만 23세다. 젊은층에 특히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롯데칠성이 맥주광고 모델로 카리나(KARINA)를 선정한 것은 '법적'으로는 문제되지 않는다. 청소년보호법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이면 주류 광고를 할 수 있다.
앞서 2015년 당시 만 22세였던 가수 아이유가 참이슬 소주 광고 모델로 활동하면 논란이 일자, 국회는 만 24세 이하 유명인이 주류 관련 광고에 출연할 수 없도록 하는 이른바 '아이유법' 개정안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헌법상 규정돼 있는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일부 여론 지적에 통과되지 못했고, 현재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민건강증진법이 국회에서 장기간 계류 중이다.
해당 법안이 법사위에 계류되면서 현재 법적으로는 19세 이상이면 주류 광고가 가능하지만 주류 업계는 그동안 만 24세 미만이거나 청소년에게 영향을 미칠 만한 아이돌 등은 광고 모델 기용을 자제해 왔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현재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등은 현재 주류 광고 모델로 만 24세 미만 연예인을 채용하지 않고 있다.
오비맥주는 한맥 브랜드 모델로 가수 겸 배우 수지(29세)를 발탁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도 소주 참이슬 모델로 가수 아이유(34세)를, 맥주 켈리 모델로 배우 손석구(40세), 테라 모델로 배우 공유(44세)를 내세우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나이와 상관없이 청소년 음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청소년들에게 인기 있는 어린 친구들은 광고 모델로 자제하고 있다"며 "글로벌 본사에서도 주류 광고 모델의 나이를 만 25세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맞춰 국내에서도 만 24세 이상의 모델을 발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도 "주류 광고는 광고 시간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청소년이 타깃으로 광고를 하고 있지는 않다"며 "여러가지 사안을 고려해 광고 모델을 선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칠성 측은 신제품 크러시가 MZ세대 등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맥주인 만큼 젊은층에 인기가 높은 카리나를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크러시가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맥주다 보니 해당 세대에 인기가 많은 아이돌 가수 카리나를 선정하게 된 것"이라며 "카리나는 차갑고 새련된 외모와 달리 털털한 성격을 가져 젊은층 선호도가 높은 모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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