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사람들의 옷차림, 출근길 풍경뿐만 아니라 길거리 음식 판도도 바뀌고 있다. 올해 가장 핫하던 길거리 음식인 탕후루 대신 붕어빵이 그 자리를 하나둘 차지하고 있다. 추위로 언 손가락 끝으로 뜨끈한 붕어빵을 한 입 베어 물면 달달한 팥과 함께 하루 피로가 녹아내린다.
그런데 겨울철 대표 간식으로 뽑히는 붕어빵을 먹고 싶어도 노점을 쉽게 찾을 수 없다. 겨우 찾더라도 길거리 음식이기엔 점점 부담스러워지는 가격이다.
서울 신당역 인근에 있는 한 붕어빵 노점엔 2마리에 1000원이라는 가격이 적혀있다. 과거 코로나 이전에는 붕어빵 가격이 3마리 1000원, 4마리 1000원이었던 때도 있었다.
붕어빵은 현재 한 마리에 500원꼴로 과거보다 약 2배가량 인상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강남, 명동과 같은 관광객이 밀집된 서울 주요 도심지역에는 3마리 2000원에 팔기도 한다.
붕어빵 가격 인상 요인에는 속 재룟값 영향이 크다. 신당역 인근에서 붕어빵을 판매하는 상인은 “엄청나게 올랐다”라며“속 재룟값 때문에 한 마리에 1000원 받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붕어빵 주재료인 붉은 팥(수입)의 도매가격은 지난 3일 기준 40kg당 27만4400원으로 20만6100원 수준의 평년 평균 가격보다 33%가량 올랐다.
팥을 감싸는 밀가루 가격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크게 오르면서 지난해 대비 45% 상승했고 식용유도 67% 올랐다. 결국 가격이 저렴해 부담 없이 사 먹을 수 있는 게 장점이었던 길거리 음식은 붕어빵도 재료비 인상의 영향을 피할 수 없어졌다.
거기다 붕어빵을 굽는 LPG 가격까지 올랐다. 국제 LPG 가격은 지난 8·9월에 톤(t)당 평균 77.5달러, 90달러 오른 데 이어 지난 달에도 평균 52.5달러 인상되면서 상승 폭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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