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반 나 하나 먹을 때 남친은 2~3개씩 먹는데···. (중략) 처음 연애 시작할 때는 반반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괜히 만들었나 싶어요.”
‘데이트할 때 지출을 줄이고자 데통(데이트 통장) 만들었습니다. 좋은 점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같이 쓰는 비용이다 보니 왠지 더 비싼 거 시켜 먹기 눈치 보이기도 하고···. 언젠가부터 여자 친구가 데이트할 때마다 자꾸 뭔가 사려는 것 같아서요.’
연애 관련 이슈를 주로 다루는 한 유튜버가 2019년 7월에 올린 영상. ‘구독자 사연’이라며 데이트 통장이 과연 좋은지를 묻는다. 이미 2년 가까이 된 영상이지만, 조회 수만 20만 회가 넘고 최근까지도 논쟁이 계속 이어지면서 1600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데이트 통장을 반대하는 입장에선, 돈을 똑같이 내는 게 겉으론 공평해 보이지만 실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좋아요’ 270개를 받은 댓글을 보면 이 입장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된다. ‘술집 가서 소주 2병 시키면 여자는 1~2잔 먹고, 나머지는 남친이 다 마신다. 식당 가도 자기가 더 많이 먹으면서 돈은 절반 내라고 한다.’ 좋아요 1900개를 받은 댓글도 비슷한 논리다. ‘더치페이란 자신이 먹은 걸 스스로 계산하는 것이지, 완벽한 나누기 2가 아니다.’
과거 데이트 통장을 사용했다는 대학생 하모(22)씨는 “피자를 먹어도 남자 친구가 3조각은 더 먹고, 빙수를 먹어도 남자 친구가 열 숟가락은 더 많이 먹는다”며 “그런데 아르바이트해 번 돈 20만원씩 똑같이 낸다”고 했다. 하씨는 “데이트 통장이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지만, 자주 다투는 원인은 됐다. 결국 8개월 만에 남자 친구와 헤어졌다”고 했다.
데이트 통장이 싫다는 이유 중엔 이런 주장도 있다. “데이트 통장인데, 꼭 결제는 생색내면서 남자가 한다.” 중견기업 직장인 A(27)씨의 말. “특히 친구들 앞에서 계산할 때 마치 자신이 사는 것처럼 데이트 통장에 있는 돈을 활용해요.”
기사 출처 - 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1/07/03/64M4ZWZJLZCSJHOFHRYPHV7PX4/